“축구는 혼자할 수 없다”…개인기보다 협동심부터 일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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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있는 더퍼스트FC 실내구장.
이 중 프로축구 선수를 꿈꾸는 이들은 이날 훈련에 참여한 유소년들이 유일하다.
그러던 중 축구에 재능이 있는 일부 아이들을 발견했고, 프로 선수의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해 몇 달 전 선수반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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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아이파크출신 김태준 감독
- 작년 창단 실내 전용구장 갖춰
- 성인·유소년·선수반 150여명
- 유일 여자선수 지민영 기대주
지난달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있는 더퍼스트FC 실내구장. 휴일인 광복절에도 이곳은 미래의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 꿈나무들로 가득했다. 이날은 초등학교 1, 2학년 유소년 선수반 훈련이 예정돼 있었다. 아이들은 짙은 남색 유니폼을 하나둘씩 갈아입고 나온 뒤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천진난만한 미소를 띠며 처음 본 취재진에게 ‘여자친구 있어요?’라고 묻는 등 순수함을 드러냈다. 축구 유망주이기 이전에 ‘어린 아이’였다.
하지만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느냐는듯 진지함이 묻어났다. 스텝훈련과 8자 드리블, 장애물 점프 등 몸풀기를 능숙하게 끝낸 아이들은 김태준 감독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김 감독이 이날 계획된 ‘드리블 후 슈팅’ 동작을 선보였고, 아이들은 능숙하게 따라 했다. 김 감독에게 패스받아 10여m를 드리블한 뒤 다른 선수에게 어시스트하거나 공을 받은 아이가 미니 골대 중간에 놓인 고깔을 슛으로 쓰러뜨리는 방식이었다. 김 감독은 중간중간 “친구가 정확한 슈팅을 할 수 있게 밑으로 깔아서 패스해 주세요”라고 지도했다.
더퍼스트FC는 지난해 창단한 신생 클럽이지만 성인 포함, 150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다. 이 중 프로축구 선수를 꿈꾸는 이들은 이날 훈련에 참여한 유소년들이 유일하다. 김 감독은 애초 ‘축구를 통한 유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취지로 클럽을 만들었다. 그러던 중 축구에 재능이 있는 일부 아이들을 발견했고, 프로 선수의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해 몇 달 전 선수반을 신설했다. 2010년 부산 아이파크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그는 고양 HIFC, 포천시민축구단, 강릉시청 축구단을 거친 뒤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살고 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프로 선수 생활까지 했다 보니 두각을 드러내는 아이를 보면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고 싶고, 잘 성장하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더퍼스트FC는 ‘협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의 명언으로 알려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철칙으로 여긴다. 김 감독은 “축구라는 스포츠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사회에 나간다면 혼자서 해낼 수 있는 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같이’의 가치를 우선적으로 일깨워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클럽에서는 ‘제2의 지소연’ 탄생이 기대된다. 선수반 유일의 여자 선수인 지민영(8) 양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 여자축구의 ‘에이스’ 지소연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따 ‘지메시’로 불릴 정도로 실력을 자랑한다. 공교롭게도 같은 성을 가진 민영이도 또래 남자 아이들에게 축구로 밀리지 않는다. 씩씩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부모의 권유로 엄마와 함께 배우고 있다는 민영이에 대해 김 감독은 “상황 판단 능력이 좋아 이대로 성장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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