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인도-자원의 印尼가 희망” 韓기업 선점 경쟁
K팝-드라마 등 한류 열풍 힘입어… 한국車-스마트폰 입지 탄탄히 구축
‘니켈 세계1위’ 광물 풍부한 印尼
“전기차-배터리 동남아 전진기지”… 현대차-LG, 현지 공장-연구소 러시
● 기회의 땅으로 떠오른 두 나라
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인도 수출액은 2022년 188억7000만 달러로 2019년 150억9600만 달러 대비 25.0% 증가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주춤했지만, 2021년부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대인도네시아 수출은 2019년 76억5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02억1600만 달러로 33.5%가 늘어났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로부터의 수입 규모 역시 같은 기간 각각 59.9%, 78.4% 증가했다.
올해 1∼7월 기준으로도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각각 한국의 11대, 13대 교역국으로 올라섰다. 2020년에는 인도가 13번째, 인도네시아는 15번째 교역국이었는데 두 계단씩 뛰었다.
● 인도 투자 늘리는 한국 기업
1998년 일찍이 인도 첸나이에 공장을 세운 현대자동차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했다. 기아와 합쳐 현지 생산 130만 대 체제(연간)를 구축했다. 올 1∼7월 승용차 판매에서도 현대차는 점유율 14.6%로 2위, 기아는 6.6%로 5위에 올라 인도 로컬 업체들과 경쟁 중이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4∼6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8%로 1위를 지켰다. 삼성은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연간 1억 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PC)는 5위권에 올라 있다. LG전자는 인도 노이다 및 푸네 공장에서 프리미엄 가전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현재 530여 곳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정부가 ‘메이드 인 인디아’ 캠페인을 펼치면서 국내 공장 설립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의 투자가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인도네시아, 전기차 전환 거점화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의 세계 1위 보유국인 인도네시아는 완성차 브랜드의 격전지로 거듭나고 있다. 동남아 진출을 위한 전기차·배터리 전진 기지로 각광받는 것이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산 자동차 수출량 합계는 29만8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1%가 늘었다. 이 중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어 다른 나라로 수출한 차량은 3만1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 많았다. 현대차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짓고 있는 배터리 셀 공장이 내년부터 가동되면 인도네시아는 그야말로 국내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의 동남아 허브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이 밖에 한국 가전제품과 한류 열풍을 등에 업은 문화 콘텐츠, 철강 시장 등의 부문에서도 한국의 주요 교역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다. LG전자는 7월 자사 최초 해외 연구개발(R&D) 법인을 인도네시아에 출범시켰다. 기존 현지 생산공장에 이어 R&D 시설까지 마련해 커져가는 인도네시아 시장과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박형선 무역협회 자카르타지부 지부장은 “중국에 진출했던 한국 강소기업들은 대안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경우 넓은 내수 및 해외 수출용 전진 기지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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