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앞장 카탈루냐 前수반, 스페인 킹메이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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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북동부 자치지역 카탈루냐의 독립 투표를 추진하다 해외로 도피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61·사진)이 스페인 정부를 이끌 총리를 결정할 '킹 메이커'가 됐다.
이달 말 열리는 스페인 총리 선출 투표를 앞두고 욜란다 디아스 부총리 대행이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망명 중인 푸지데몬 전 수반을 찾아가 현 연립정부의 집권에 대한 지지를 얻어낼 협상을 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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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죄로 기소-해외도피 푸지데몬
2당된 집권당, 벨기에로 찾아가 협상
이달 말 열리는 스페인 총리 선출 투표를 앞두고 욜란다 디아스 부총리 대행이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망명 중인 푸지데몬 전 수반을 찾아가 현 연립정부의 집권에 대한 지지를 얻어낼 협상을 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이 스페인 정부의 장관급 인사를 만난 건 2017년 망명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6년 전 카탈루냐 독립을 놓고 주민투표를 추진하다 스페인 정부로부터 선동죄 등으로 기소됐던 인물이다. 디아스 부총리 대행이 자존심을 접고 푸지데몬 전 수반을 직접 찾은 것은 그의 지지 없이는 이달 말 총선에서 중도 우파 야당인 국민당(PP)에 총리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도 좌파 성향인 사회노동당(PSOE)을 이끄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 대행은 올 5월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뒤 의회를 해산하고 7월에 총선을 앞당겨 치렀다. 하지만 국민당이 전체 의석 350석 가운데 137석을 차지해 제1당이 됐다. 다만 국민당이 당 대표를 총리로 선출하기 위한 과반(176석) 의석 확보에는 실패하면서 정당 간 연합이 필요해졌다. 이에 7월 총선에서 122석을 얻으며 제2당이 된 현 집권 사회노동당이 푸지데몬의 입김이 강한 야당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에도 연립정부 구성을 제안하려는 것이다.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는 당시 총선에서 7석을 얻었다.
푸지데몬은 카탈루냐 언론인 출신으로, 2006년 카탈루냐 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2011년에는 지로나 시장으로 선출됐고 2016년 카탈루냐 의회는 그를 130대 자치정부 수반으로 내세웠다. 그는 이듬해 스페인 정부의 반대에도 카탈루냐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강행했지만 관철시키지 못했고, 스페인 정부에 기소될 위기에 처하자 2017년 돌연 벨기에로 도피했다. 푸지데몬은 수반 자리를 내놓은 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카탈루냐 정계에서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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