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송도유원지의 상륙작전기념관/본래의 해안으로 가는 것이 맞다
인천에서 9월은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는 시간이다. 올해도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비롯해 곳곳에서 행사가 이어진다. 정전협정·한미동맹 70주년의 해를 맞아 의미가 더해졌다. 15일의 전승행사는 당시 작전지역이었던 월미도 앞 해상에서 펼쳐진다. 11일에는 팔미도 등대 점등행사도 열린다. 당시 맨 먼저 불을 밝혀 상륙작전의 성공을 이끌었던 팔미도 등대 탈환을 기념한다. 그런데 이들 행사의 본산이어야 할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멀리 동떨어져 있다. 이제라도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월미도로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인천연구원이 연구 보고서를 냈다.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의 확대 추진방향과 과제’다. 기념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륙작전 관련 시설물을 정비·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의 인천상륙작전 관련 시설물들이 역사적 장소와 무관한 곳에 설치돼 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오히려 상륙작전의 역사성과 의미를 퇴색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인천상륙작전 관련 대표 시설인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월미도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이 기념관은 인천상륙작전의 장소성과는 무관한 연수구 옥련동에 있다.
‘월미도 랜딩비치 표지석’의 재정비도 필요하다고 했다. 당시 상륙작전이 펼쳐졌던 3곳 해안을 알리는 시설이다. 그중 그린비치 표지석은 실제 상륙 장소와 다른 곳에 세워져 있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레드비치와 블루비치 표지석도 차가 다니는 도로변에 있다. 시민 접근성이 낮아 표지석의 기능을 잃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연구원은 노르망디상륙작전 기념행사처럼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기간에 기념축제와 참전국 정상회의, 국제포럼 등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이 옛 송도유원지 지역에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상식적이지 않다. 기념시설물의 핵심인 장소성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기념관은 1983년 시민 성금 등으로 지어졌다. 인천항 개항 100주년, 직할시 승격을 기념한 사업이었다고 한다. 기념관 건립 취지문을 봐도 장소성에 대한 고민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옥련동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임해(臨海) 관광지인 송도유원지가 있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또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보태 이 일대를 더 ‘독특한 관광지’로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소박한 발상이다. 인천시는 인천상륙작전 75주년을 맞는 2025년에는 국제행사로 격상할 계획이다. 이 작전 참전 8개국의 정상들을 초청하는 등 노르망디상륙작전 수준의 기념행사다. 이를 위해서라도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이 본래의 해안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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