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끊긴 만리장성…"지름길 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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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중국의 대표적 문화재인 만리장성의 허리가 뚝 끊겼습니다.
공사현장 인부들이 만리장성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유가 황당합니다.
산봉우리를 따라 웅장하게 들어선 만리장성, 그런데 허리쯤 되는 중간 부분이 뚝 끊겨 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성벽이 손상됐다"고 전했고, 중국 당국은 "만리장성의 완전성과 안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줬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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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중국의 대표적 문화재인 만리장성의 허리가 뚝 끊겼습니다. 공사현장 인부들이 만리장성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유가 황당합니다.
이 소식은 베이징에서 권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산봉우리를 따라 웅장하게 들어선 만리장성, 그런데 허리쯤 되는 중간 부분이 뚝 끊겨 있습니다.
중국 북부 산시성 양첸허 부근으로 주변에 32개 마을이 있어 32 장성으로 명명됐습니다.
이곳 만리장성은 명나라 시대까지 역사가 거슬러 올라가는 데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성벽과 망루 덕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습니다.
그랬던 이 만리장성이 마치 이가 빠진 상태처럼 돼 버린 겁니다.
최근 장성 일부가 파괴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조사 결과 38살 남성과 55세 여성 등 2명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근 공사장 인부였던 두 사람은 굴삭기로 장성 일부를 밀어버렸다고 시인했습니다.
"공사장까지 가려면 길을 돌아가야 하는데, 번거로워서 지름길을 내려고 길을 뚫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성벽이 손상됐다"고 전했고, 중국 당국은 "만리장성의 완전성과 안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줬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6천3백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만리장성의 수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관광객들이나 주민들이 벽돌을 몰래 빼 가거나, 장사꾼들이 기념품으로 팔려고 빼 가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체 만리장성 구간 가운데 제대로 보존된 곳은 10%에 불과한 상태, 세계적인 문화유산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준희)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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