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의 괴담, ‘남의 돈 떼먹은 사람에게 나타난 귀신‘심야괴담회’

보증 사기로 남의 집안을 망하게 한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

9월 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심야괴담회’ 시즌 3에서 스페셜 괴스트로 송진우가 등장했다.

김숙의 ‘피 토하는 아이’라는 괴담에 스튜디오가 숙연해졌다. 사연자는 오래 전에 일어난 일을 전해왔다.

사연자네 집은 큰형의 보증을 섰다가 집안이 망해버렸다. 정작 큰형은 "내가 언제 돈 빌려갔냐“라며 딱 잡아떼는 바람에 사연자의 집안만 졸지에 길거리에 나앉은 형편이 됐다.

몇 년 후, 사연자는 어느 여인과 소녀가 집에 찾아와 아버지를 찾자 의아하게 여겼다. 그때 발목에 붕대를 감고 있던 소녀가 “언니 옆에 있는 아이가 노려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인과 소녀는 몇 년만에 보는 큰어머니와 사촌 동생이었다. 소녀는 사연자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느날 집에 돌아왔는데 아무도 없는 거실 구석에서 작은 공 하나가 굴러왔다. 공을 주우려는 순간 손이 나와서 공을 가져갔다. 고개를 들어보니 핏기 없는 얼굴의 남자아이가 노려봤다.

거실 구석 같은 자리에서 쪼그려 앉아 있는 남자아이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소녀 뿐이었다. 어느날, 아이가 오빠 위에 올라타서 배를 마구 때렸다. 오빠를 깨우려고 한 순간. 아이가 사연자를 봤고, 순간 핏줄기가 아이 얼굴에서 쏟아져나왔다. 흘러나온 피는 오빠의 배에 쏟아졌고, 이후 오빠가 췌장암에 걸렸다.

어느 날은 아이가 아빠 머리채를 잡아 올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이가 피를 토하고, 아빠의 머리채는 피로 흥건해졌다. 아빠는 뇌출혈로, 오빠는 췌장암으로 죽었다. 소녀의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갑자기 이 집을 찾아왔다. 와서 보니 이 집에 그 남자아이가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연자는 펑펑 울 수 밖에 없었다. 남자아이는 2년 전 죽은 사연자의 동생이었다.

집안이 너무 어려워져서 어린 동생에게 간신히 사연자가 공 하나를 사줄 수밖에 없었다. 동생은 누나가 선물한 공 하나만으로 종일 놀았는데, 어느 날부터 코피를 흘리는 등 몸이 안 좋아졌다.

급성백혈병이란 걸 알게 되자 사연자의 아버지는 형을 찾아갔다. ‘빌려간 돈 일부라도 달라’라며 애원하는 아버지 앞에서 큰아버지는 “돈 빌려갔단 증거 있냐”라며 빌려간 돈을 주긴 커녕 박대했다.

결국 돈이 없어 치료를 못하자 동생은 죽었고, 가족들은 애통해했다. 그런 가족 옆을 동생은 떠나지 못하고 있던 것 같아서 사연자는 슬퍼했다. 얼마 후 어머니 꿈에 동생이 나타나 안아주고 가자 그제서야 잘 떠난 것 같다고 사연자는 전했다.

김숙이 이야기를 마치자 스튜디오는 숙연한 분위기가 됐다. 김구라는 “알고보니 슬픈 이야기였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심야괴담회’ 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섭고 기이한 이야기들을 메일과 공식 홈페이지로 투고 받는다. 방송에 소개되는 모든 공모작은 상금 444,444원의 액땜 상금을 획득하며, 어둑시니(랜선 방청객)들이 촛불 투표를 통해 1등을 한 공모작은 추가 상금의 기회가 주어진다.

‘심야괴담회’ 시즌 3에는 지난 시즌에서 맹활약했던 김구라, 김숙과 함께 황제성, 김아영이 괴담꾼으로 합류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심야괴담회’ 시즌 3는 매주 화요일 저녁 10시에 방송된다.

iMBC 김민정 | 화면캡쳐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