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있는 마무리 고우석 "볼배합보다는 내 공 던지는 게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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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25)은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동점 상황에 등판해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고우석을 불러 미팅을 했다.
6일 KT 위즈전에서 '5아웃 세이브'를 올린 뒤 만난 고우석은 "볼배합을 평소와 다르게 가져갔느냐"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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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종 베스트로 던지고파…무너지지 않겠다"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25)은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동점 상황에 등판해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고우석을 불러 미팅을 했다. 고우석의 장점은 빠른공인데 변화구 비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고우석은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 6일 KT 위즈전에서 '5아웃 세이브'를 올린 뒤 만난 고우석은 "볼배합을 평소와 다르게 가져갔느냐"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볼배합보다는 마운드에서 내 공을 잘 던지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고우석은 이날 경기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T전에서 팀이 5-4로 앞선 8회말 1사 1,2루에서 등판해 1⅔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시즌 13세이브(3승16패)째.
이날 고우석은 22개의 공 중 직구를 14개, 슬라이더를 5개, 커브를 3개 던졌다. 아웃카운트 5개 중 마지막 황재균의 삼진을 제외한 4개를 슬라이더로 잡았다. 8회에 병살타를 유도한 공도 슬라이더였다.
다시 말해 염 감독의 변화구 비율을 줄이라는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은 셈이다.
고우석은 "물론 감독님이 하신 말씀은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고집이 있다보니까 그대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전 이후 감독님이 슬라이더가 조금 약한 것 같다고 하셔서 아예 초구부터 끝까지 슬라이더만 던질까 하는 생각도 했다"면서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 생각이 안 나서 템포만 빠르게 가져가자는 생각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슬라이더는 정타 위험이 가장 낮은 공이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길다보니 감독님께서 내 공을 많이 못 보셔서 약하다고 느끼신 것 같다"며 자신의 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고우석이 밝힌 한화전 부진 이유는 '밸런스 붕괴' 때문이었다. 그는 "매일같이 밸런스 연습을 하는 데 그날은 던지면서 밸런스가 깨지는 것을 느꼈다"면서 "최재훈 선배에게 몸 맞는 공을 던질 땐 아예 다리가 꼬였다. 오랜만에 느낀 경험이었기에 화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볼배합이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뒤에 생각할 문제"라면서 "최우선은 투구할 때 밸런스가 깨지지 않게 준비해야한다. 모든 구종을 베스트로 던지고 싶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LG는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고우석은 부상 등으로 오히려 지난 몇 시즌에 비해 다소 부침을 겪고 있다.
고우석은 "2021년에 도쿄 올림픽을 다녀온 뒤에도 비슷하게 힘들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면서 "올해만큼은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흔들릴 수는 있어도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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