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 보도' 4명 송치… 뉴스토마토 기자들 "외압에 굴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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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토마토 기자 4명을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해당 '천공 의혹' 보도로 고발당한 최병호 뉴스토마토 기자는 "고발인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에 경찰이 알아서 눈치를 보고, 짜인 각본대로 수사를 했다고 본다"며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등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결국 이번 건은 대통령실 측이 원치 않는 보도를 하면 기자 개인을 고발하는 등 언론에 재갈을 물릴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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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문 1면에 입장문
"권력 감시·비판 책무 다하겠다"
기협 "정부, 언론자유 억압 시도"
대통령 관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토마토 기자 4명을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이에 한국기자협회 뉴스토마토지회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어 “언론을 옥죄는 대통령실과 경찰을 규탄한다”며 “향후 검찰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외압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도 지난 1일 성명에서 “뉴스토마토에 대한 언론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월 대통령실은 ‘천공 대통령 관저 결정 개입’ 주장을 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이를 보도한 뉴스토마토, 한국일보 기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부 전 대변인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뉴스토마토 기자 4명을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기자는 혐의없음으로 불송치됐다.
뉴스토마토지회는 성명에서 경찰 수사 과정에 대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고발로 시작한 경찰 수사는 반 년 넘게 이뤄졌지만, 정작 주요 인물인 천공과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에 대해 단 한 차례의 소환 조사도 하지 못했다”며 “경찰이 밝혔듯 사각지대가 존재하거나 특정 날짜가 빠져있는 등 불완전한 CCTV 자료를 판단 근거로 활용해 ‘천공은 다녀간 사실이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직 기자를 대상으로 한 대통령실의 고발은 분명 초유의 사태”라며 “대통령실은 언론사와 보도책임자가 아닌 기자 개인을 대상으로 형사고발을 진행해 기자의 취재 및 보도행위를 겁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고발 이후 7개월째 본지 기자의 대통령실 출입을 ‘신원조회’를 명목삼아 막고 있다”며 “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은 일방적으로 KTV 영상 제공 불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도 8월31일자 1면에 <윤석열정부 언론 탄압에 당당히 맞서겠습니다> 제하의 입장문을 게재해 “본지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소속 기자 4명에 대한 변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정에 천공과 남영신 전 (참모)총장 등을 증인으로 세워 진실을 가리도록 노력하겠다”며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 비판이라는 언론 본연의 책무 또한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고 했다.
기자협회도 성명을 내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임명 강행으로 방송 장악이 시작된 데 이어 이번에는 대통령 관저 선정 의혹을 보도했던 기자들이 검찰에 기소 의견 송치가 결정되며 정부의 전방위적 언론 자유 억압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언론과 기자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소송 등의 억압은 언론자유를 위축시키고 결국에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초래한다”며 “정부 또한 이제는 헌법의 가치를 되새기고 언론자유를 보장하며 무분별한 소송이 아닌 대화로 의혹을 해소하고 소통하는 것이 성공하는 정부로 가는 바른 길임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천공 의혹’ 보도로 고발당한 최병호 뉴스토마토 기자는 “고발인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에 경찰이 알아서 눈치를 보고, 짜인 각본대로 수사를 했다고 본다”며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등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결국 이번 건은 대통령실 측이 원치 않는 보도를 하면 기자 개인을 고발하는 등 언론에 재갈을 물릴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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