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EEF 본회의 12일…김정은-푸틴 정상회담 가능성(종합)

신정원 기자 2023. 9. 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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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러시아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가 오는 12일에 열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행사 본회의 당일에 참석해 왔다는 점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그 즈음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포탄 및 대전차 미사일 지원을 원하고, 김 위원장은 러시아가 위성 및 핵추진 잠수함 첨단 기술 전수, 식량 지원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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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본회의 12일…흥미로운 논의 예상"
"푸틴 일정 조율 중…북·러 회담엔 할 말 없어"
푸틴, 지난해에도 본회의 때 참석-정상회담
[블라디보스토크=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0일~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2019년 4월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23.09.05.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러시아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가 오는 12일에 열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행사 본회의 당일에 참석해 왔다는 점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그 즈음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EEF 본회의가 현지 시간으로 12일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2시)에 열린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나 그랬듯 하루하루가 빡빡할 것"이라면서 "흥미로운 논의가 예상된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참석 일정에 대한 질문엔 "최종적인 세부 사항은 현재 조율 중이다. 며칠만 더 기다려 달라"면서 확정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본회의 연설을 해왔다는 점에서 12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9월 5일~8일 EEF 행사 중 본회의 당일인 7일에 행사장인 극동연방대학(FEFU)에서 직접 연설하고 외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했다. 당시 5일 캄차카를 거쳐 6일과 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보스토크-2022' 전략 지휘 및 EEF 본회의에 참석한 뒤 모스크바로 돌아왔었다. 지난해 EEF 행사엔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대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도 본회의에서 직접 참석할 경우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이 즈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9월9일은 북한의 정권수립기념일 75주년이어서 열병식 등 내부 행사가 예정돼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4일 미국 당국자와 동맹국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올해 8차 EEF가 열리는 9월 10일~13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이 러시아 태평양함대 해군 함정들이 정박해 있는 33번 부두를 찾을 계획이며,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와 모스크바를 방문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은 수뇌부 경호 의전을 총괄하는 인사를 포함한 대표단 20여 명이 지난달 말부터 약 열흘 간 러시아를 사전 답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들이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열차로 이동한 뒤 다시 항공기를 타고 모스크바를 다녀왔다면서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이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북·러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 "우리는 당신에게 말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북한도 이 보도에 대해 확인하지 않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본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3.09.05.


김 위원장의 방러가 성사되면, 두 정상 간 만남은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한 이래 4년 반 만이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포탄 및 대전차 미사일 지원을 원하고, 김 위원장은 러시아가 위성 및 핵추진 잠수함 첨단 기술 전수, 식량 지원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등 서방은 북한과 중국, 이란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7월 북한의 전승절인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70주년을 맞아 그 달 25~27일 방북했을 때 추진된 것으로 서방은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1991년 소련연방 붕괴 후 처음이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쇼이구 장관에게 군사협력 확대 방안을 제시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방문을 요청했고, 그러자 쇼이구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방러를 역제안 했다고 한다.

이 때 중국도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 부의장 격)이 이끄는 대표단을 파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내달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 시 주석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밀착 속 북중러도 결속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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