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WC 우승이 사실은 조작? 네덜란드 前 감독, 깜짝 주장 "모든 게 계획적이었다"

고성환 2023. 9. 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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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리오넬 메시 / 폭스 스포츠 소셜 미디어.
[사진] 루이 반 할 감독과 언쟁을 벌인 리오넬 메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음모론을 제기한 루이스 반 할 네덜란드 대표팀 전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고성환 기자]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의 월드컵 우승이 사실은 조작이다? 루이 반 할(72) 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깜짝 놀랄 음모론을 제기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5일(한국시간) "반 할 감독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메시에게 유리하게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두가 아르헨티나를 밀어줬다고 암시했다"라고 보도했다.

반 할 감독이 이끌던 네덜란드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 패하며 8강 탈락했다. 당시 양 팀은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승자가 됐다. 

그리고 이 경기가 반 할 감독의 마지막 경기였다. 암 투병으로 고생하던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반 할 감독은 이후 다른 팀에 부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사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리오넬 메시와 아르헨티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시 네덜란드를 떨어트리고 올라간 아르헨티나는 우승까지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프랑스를 제압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36년 만에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였다.

1등 공신은 역시 메시였다. 그는 대회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MVP 격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도 멀티골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대기록도 여럿 세웠다. 메시는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무대 26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됐고, 통산 12골 8도움을 기록하며 20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달성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그는 펠레(12골)를 제치고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까지 세웠으며 결승전 연장 승부를 포함해 7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해 역대 최다 출전 시간 기록(2314분)도 경신했다.

메시의 'GOAT(Greatest of all time)' 대관식이었다. 그동안 그는 발롱도르 수상 7회를 비롯해 모든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쓸어 담았지만, 단 하나 월드컵 트로피가 부족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5번째 월드컵이자 마지막 월드컵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일궈내며 마지막 퍼즐 조각을 끼워 넣었다.

[사진] 루이 반 할 감독 앞에서 세레머니하는 리오넬 메시 / 폴브라우그라나 소셜 미디어.
[사진] 마테우 라호즈 주심에게 항의하는 루이 반 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하지만 반 할 감독이 보기엔 모두 계획된 시나리오일 뿐이었다. 그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행동과 우리의 행동을 보면...일부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선을 넘었음에도 처벌받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게 계획적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깜짝 발언을 내놨다.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자세한 설명을 요청받자 "내가 한 모든 말을 뜻한다"라고 강조했고, 메시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승해야 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도 주저하지 않고 "그런 것 같다"라고 명확히 답했다.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FIFA가 메시가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밀어줬다는 이야기다. 주심이 아르헨티나에 유리하게 경기를 조작했다는 충격적인 음모론인 셈.

반 할 감독은 아르헨티나와 8강전에서 주심 판정에 불만이 가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메시와 격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경기는 주심을 맡았던 마테우스 라호즈 심판이 옐로카드 16개와 레드카드 1개를 꺼내 들며 논란을 빚었다.

[사진] 루이 반 할 감독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은 버질 반 다이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네덜란드 대표팀 주장 버질 반 다이크는 반 할 감독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 아침 그 소식을 들었다. 물론 반 할 감독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누구나 개인적인 생각은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골키퍼 마르크 플레컨도 반 할 감독과 거리를 뒀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엔 함께하지 않았지만, 유럽축구연맹 유로 2024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에 소집되면서 관련 질문을 받았다. 플레컨 역시 "과거 대표팀 감독 개인의 의견이다. 그는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반 할 감독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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