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혼란스럽단 말 듣고 격분… 체면 구길까 G20 불참”

권오은 기자 2023. 9. 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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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원로그룹으로부터 사회가 혼란스럽다는 얘기를 듣고 분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중국 원로 그룹은 사전에 지도부에 전달할 의견을 모았고, 고(故)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측근이었던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이 시 주석에게 "더는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 원로 그룹 간의 갈등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혼란의 조짐이 있었다고 해도 좋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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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원로그룹으로부터 사회가 혼란스럽다는 얘기를 듣고 분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중국 원로 그룹은 사전에 지도부에 전달할 의견을 모았고, 고(故)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측근이었던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이 시 주석에게 “더는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원로들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다이허는 베이징 동쪽 해안을 낀 허베이성 휴양지다. 중국 지도부는 매년 여름 휴가를 겸해 베이다이허에서 대내외 현안과 정책, 인사 등을 논의하는 비공개 회의를 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원로 그룹의 말을 들은 시 주석은 “과거 3대가 남긴 문제가 모두 덮쳐왔다. 10년이나 노력했지만, 문제가 정리되지 않는다. 이게 내 탓인가”라고 격분했다.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체제를 거치는 동안 문제가 쌓인 것이지 자신의 책임은 아니라는 의미다.

시 주석과 원로 그룹 간의 갈등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혼란의 조짐이 있었다고 해도 좋다”고 해석했다.

또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의 측근은 시 주석이 오는 9~10일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면 체면을 구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제 실무 책임자인 리창 총리가 대신 가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고, 시 주석은 이를 받아 들였다.

최근 중국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곤란한 질문을 받으면 시 주석의 체면이 상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시 주석이 비즈니스 포럼에서 예정돼 있던 연설을 취소한 이유도 돌발 질문이 나올 경우 체면을 구길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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