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분 중단 뒤 재개된 막장 빅매치···불펜 총동원 대결에 LG 먼저 웃었다[스경x승부처]
1·2위 맞대결의 출발은 LG가 선점했다.
LG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위 KT와 간격을 6.5경기 차로 벌리면서 LG는 선두를 다시 굳힐 수 있는 유리한 위치로 돌아섰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초반부터 쉽게 공략했다. 2회초 선두타자 문보경이 중월 솔로홈런을 때린 뒤 오지환이 안타로 출루해 내야 땅볼과 폭투로 3루에 안착, 9번 박해민의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LG 선발 최원태의 투구도 좋지는 않았다. 2회말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내주며 2-1로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자 LG 타선은 3회말 또 2점을 냈다. 오스틴, 문보경의 연속 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선두 세 타자가 연속 출루해 무사 만루 위기로 쿠에바스를 몰아넣은 뒤 7번 허도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1사 2·3루에서는 8번 문성주의 내야 땅볼로 추가 득점, 4-1로 달아났다.
KT도 3회말 선두타자 조용호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2루를 훔쳐 무사 2루에서 황재균의 적시타로 4-2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는 3회말을 마친 뒤 갑자기 들이닥친 폭우로 중단됐다. 무려 104분이나 중단됐다가 그라운드 정비 끝에 오후 9시28분에 재개됐다. 자연스레 양 팀 선발 쿠에바스와 최원태는 모두 3이닝씩만 던지고 그대로 교체됐다. 불펜 싸움이 시작됐다.
4회말 KT가 동점을 만들었다. LG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유영찬을 상대로 1사후 배정대가 좌월 솔로홈런을 뽑았다. 이어 장준원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폭투로 2루를 밟았고, 황재균의 중전 적시타에 홈을 밟아 4-4 동점을 만들었다.
KT는 4회를 던진 이상동에 이어 5회초 2사 3루에서 필승계투조를 가동했다. 손동현이 등판했다. 그러나 6회초 결승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중월 2루타로 출루한 뒤 신민재의 희생번트에 이어 김현수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5-4로 균형을 깼다.
KT는 손동현에게 1.1이닝을 맡긴 뒤 주권(1.2이닝 무실점)에 이어 8회초 2사후에는 박영현을 투입해 9회까지 막았다. 그러나 타자들이 LG 불펜을 더 이상 공략하지 못했다. 5회 정우영, 6회 김진성, 7회 백승현을 상대로 조용히 물러난 뒤 8회말 박명근을 상대로 1사 1·2루 기회를 만들자 LG가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했다. 그러나 KT는 이호연이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놓쳤다.
KT는 9회말에도 고우석을 상대로 선두타자 배정대가 외야에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우익수 홍창기의 호수비에 잡혔다. 이후 대타 문상철이 중전안타로 출루했으나 1번 조용호가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고 2사 1루에서 황재균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KT는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LG 1번 타자 홍창기는 이날 5타수 3안타 1득점 1도루에 9회말 호수비까지 더해 맹활약 했다.
이날 경기는 중단 시간 104분을 포함해 총 5시간 2분 만인 오후 11시32분에 종료됐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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