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분 우천 중단→불펜 총출동→고우석 5아웃 세이브 초강수’ LG, 1·2위 빅매치 KT 5-4 제압, 6.5경기 차 도망가다…KT는 4연패 [수원 리뷰]
[OSEN=수원, 한용섭 기자] LG가 KT를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KT는 4연패에 빠졌다. 1위 LG와 2위 KT는 간격은 6.5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LG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 열린 2023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5-4로 힘겹게 승리했다. 폭우로 인해 경기는 가까스로 끝까지 진행됐다.
이날 경기는 4-2로 앞선 LG가 4회초 공격을 시작할 무렵,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후 7시 44분 경기 중단. 강한 바람과 함께 물폭탄이 쏟아졌다. 오후 9시 28분까지 104분 중단된 후에 경기는 재개됐다.
양 팀 선발은 우천 중단으로 인해 3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쿠에바스는 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실점을 허용했다. 최원태는 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LG는 4회부터 유영찬, 정우영(5회), 김진성(6회), 백승현(7회), 박명근(8회)을 차례로 투입했다. 고우석이 5-4로 앞선 8회 1사 1,2루에서 등판해 병살타로 동점 위기를 막고, 5아웃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13세이브.
LG 타선에서 홍창기가 3안타 1득점, 문보경이 솔로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2득점, 김현수와 오스틴이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KT는 박병호와 배정대가 나란히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황재균이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하며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으나 빛이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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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KT, 선발 라인업...강백호 1군 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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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동이 있었다. 강백호와 김상수가 1군에 등록됐다. 7월 중순 심신이 지친 상황에서 2군으로 내려간 강백호는 한 달 정도 멘탈을 회복하고 최근 2군 경기에 출장했다. 지난 1~3일 상무와의 3경기에 출장해 8타수 2안타(타율 2할5푼) 1타점 2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강백호는 당분간 대타로 기용한다.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몸은 준비됐다. 대타 자리가 있어 올렸다. 경기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하루 하루 상황을 보고 선발 출장을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발목 염좌 부상에서 회복했는데, 100% 상태는 아니다. 이 감독은 "수비는 아직 백핸드 캐치가 안 된다. 타격 하는 것은 괜찮다. 대타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KT는 조용호(우익수) 황재균(3루수) 알포드(좌익수) 박병호(지명타자) 장성우(포수) 오윤석(1루수) 이호연(2루수) 배정대(중견수) 장준원(유격수)이 선발 라인업으로 나선다. 선발 투수는 쿠에바스.
염경엽 감독은 상대 1~3선발(쿠에바스, 벤자민, 고영표)이 3연전에 차례로 선발로 나서는 것을 두고 "벤자민은 무조건 우리한테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벤자민은 LG 상대로 4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1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우리도 2승 1패 위닝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위닝시리즈만 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32경기가 다 중요하다. 아쉬운 경기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는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문보경(3루수) 오지환(유격수) 허도환(포수) 문성주(좌익수) 박해민(중견수)이 선발 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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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기선제압, 문보경의 홈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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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회 선두타자 문보경이 쿠에바스의 144km 직구를 받아쳐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시즌 8호)을 쏘아올렸다. 이어 오지환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허도환이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문성주 타석에서 폭투로 오지환은 3루로 진루했고, 문성주의 2루수 땅볼로 홈을 밟아 2-0으로 달아났다. 이후 박해민과 홍창기의 연속 안타, 홍창기의 2루 도루와 신민재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까지 잡았다. 김현수가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돼 더 달아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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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반격, 박병호의 홈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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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138km 슬라이더를 밀어쳐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2호 홈런.
이후 장성우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오윤석과 이호연이 연거푸 내야 땅볼로 선행 주자가 아웃되면서 2사 1루가 됐다. 배정대가 좌전 안타를 때려 1,2루 득점권을 만들었으나, 장준원의 타구는 우익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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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쿠에바스 공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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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3회 다시 달아났다. 오스틴이 중전 안타, 문보경이 중전 안타, 오지환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허도환이 1볼에서 2구째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는데, 파울이 됐다. 3루 주자가 홈으로 중간까지 뛰어왔으나 파울로 작전이 무산됐다.
허도환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 때 2루 주자와 1루 주자도 태그업을 해서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스퀴즈 번트를 성공한 것과 다름없었다.
3-1로 달아난 LG는 1사 2,3루에서 문성주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득점했고, 2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면서 2사 2루가 됐다. 박해민은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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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재추격, 황재균의 통산 2000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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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3회말 선두타자 조용호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황재균이 개인 통산 2000번째 안타를 때려 1타점을 올렸다. 4-2로 추격했다.
이후 알포드가 삼진, 박병호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사 1루에서 장성우가 중전 안타로 출루해 1,2루 득점권 찬스로 연결했다.
KT는 오윤석 타석에서 강백호를 대타로 기용했다. 이날 1군에 올라온 강백호는 41일 만에 1군 경기에 출장했다. 그러나 풀카운트에서 최원태의 123km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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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폭우, 104분 우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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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4회초 공격이 시작될 무렵 수원 KT위즈파크에는 갑자기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와 비바람이 몰아쳤다. 방수포로 내야 그라운드를 덮었지만, 금방 물바다가 됐다.
폭우는 오후 8시가 넘어서 빗줄기가 잦아들기 시작했고, 8시 25분쯤 비는 그쳤다. 이후 심판진이 그라운드를 돌아보며 잔디 상태를 살폈고, 8시 35분 심판진이 나와 그라운드 정비를 알렸다.
오후 7시 44분에 중단된 경기는 오후 9시 28분에 재개됐다. 104분 중단으로 올 시즌 최장 시간 중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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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동점, 배정대의 홈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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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4회 바뀐 투수 이상동 상대로 홍창기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신민재는 2차례 번트 파울로 희생 번트에 실패했지만, 5구째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현수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 오스틴은 2루수 땅볼로 선행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다. 2사 1,3루에서 문보경은 이상동의 포크볼에 3구삼진으로 물러났다.
KT는 4회말 LG 두 번째 투수 유영찬 상대로 동점에 성공했다. 이호연이 뜬공으로 물러난 후 배정대가 147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시즌 2호)을 쏘아올렸다. 4-3으로 한 점 따라 붙었다.
장준원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조용호 타석에서 투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조용호는 중견수 뜬공 아웃, 2사 2루에서 앞서 2000안타를 달성한 황재균이 투수 옆을 빠져나가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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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달아나는 LG, 김현수의 적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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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5회 선두타자 오지환이 우전 안타로 물꼬를 열었다. 허도환이 보내기 번트로 1루 주자를 2루로 보냈다. 1사 2루에서 문성주는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1사 3루에서 박해민도 외야 뜬공으로 아웃돼, 4-4 균형을 깨지 못했다.
LG는 6회 선두타자 홍창기가 KT 손동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LG는 또 보내기 번트 작전을 지시했다. 신민재가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1사 3루로 주자를 보냈다. 김현수가 2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우전 적시타를 때려 5-4로 균형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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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불펜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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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유영찬이 동점을 허용한 이후 5회 정우영이 올라와 선두타자 박병호를 사구로 출루시켰으나 후속 타자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1이닝 1사구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6회는 김진성이 등판해 주무기 포크볼을 앞세워 세 타자를 'KKK' 퍼펙트로 막아냈다. 이호연, 배정대, 장준원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는 백승현이 올라와 1~3번을 유격수 땅볼 2개와 삼진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8회는 박명근이 등판해 박병호를 2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장성우에게 좌측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KT는 신본기 타석에 대타 김민혁이 들어섰고, 볼넷을 골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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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고우석, 8회 1사 1,2루 등판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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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5-4로 한 점 앞선 8회 1사 1,2루에서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했다. 5아웃 세이브를 맡긴 것. 첫 타자 이호연 상대로 1볼 1스트라이크에서 143km 커터를 던졌고, 이호연이 때린 타구는 홈플레이트 앞에 튕기고 투수 키를 넘겨 2루 베이스쪽으로 향했다.
2루 주자를 견제하려 베이스 옆쪽에 있던 유격수 오지환이 공을 잡고서 2루 베이스를 발로 스치고, 1루로 던져 병살타로 처리했다. 오지환의 호수비로 위기를 벗어났다.
고우석은 9회 1사 후 대타 문상철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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