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쪼그라든 국민소득...'상저하고' 회의론
한은 "물가 상승 폭, 예상보다 다소 컸다"
2분기 실질 GDP 0.6%…순수출로 역성장 면해
[앵커]
한 달 전에 비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크게 오르면서 통화 정책이 다시 긴축 기조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역성장을 면했지만, 실질 국민총소득은 감소해 하반기 경기 회복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 상승 폭이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4%에 대한 한국은행의 평가입니다.
한 달 전만 해도 안정세였던 물가 흐름이 바뀌면서 다시 물가 잡기를 우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8월 이후 3%대 물가 인상률 가능성을 언급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한다는 입장.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지난달) :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초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금리 인하에 대해 얘기하는 건 너무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여전히 답답한 경기 흐름.
한은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0.6%로, 일단 '역성장'은 피했습니다.
설비투자를 제외하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모두 감소했지만,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커 순수출이 늘어난 덕입니다.
이처럼 불황형 성장이 이어지면서 우리 국민이 벌어서 쓸 수 있는 돈은 줄었습니다.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국민총소득, GNI가 0.7% 감소한 겁니다.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 0.4%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데다, 최근 1년 동안 가장 낮은 성장률입니다.
[최정태 /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4분기에 큰 폭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교역조건 악화로 인한 실질무역손실이 확대한 데 기인하는데요.]
한은은 하반기 소비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수출 부진도 완화하며 성장세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고물가에 민간도 정부도 지갑을 닫은 데다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상저하고' 회의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YTN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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