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다음에는 멋있게 잡을게요” NC 34세 마무리에게 전한 미안함, 100억 외야수의 약속 [MK창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9. 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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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찬이형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가 5일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박건우는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3차전에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용찬과 인터뷰를 하던 도중, 박건우는 이용찬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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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찬이형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가 5일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박건우는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3차전에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직전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근긴장 증세를 보여 경기 초반 교체됐던 박건우는 이날 큰 문제 없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박건우는 6회 1사 1루에서 팀에 선취점을 가져다주는 투런홈런을 쳤다. 5회까지 노히트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호투를 펼치던 키움 선발 이안 맥키니를 상대로 시즌 11호 홈런을 뽑은 것. NC 타선은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었다.

그리고 2-0으로 앞선 9회, 박건우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9회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송성문의 큼지막한 타구가 우측 방면으로 뻗어 나가고 있었다. 박건우 쪽으로 향한 타구. 모두가 손쉽게 처리할 줄 알았지만, 박건우는 공을 놓쳤다. 송성문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갔고, 이후 임병욱의 후속타 때 홈까지 밟았다.

다행히 이용찬이 김휘집과 이형종을 범타로 돌리며 승리를 지켰으나, 하마터면 동점 혹은 역전을 내줄 뻔한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

경기 후 박건우는 “빨리 안타를 쳐야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꼭 치고 싶었는데 홈런이 나왔다. 3번타자로서 쳐야 잘 풀릴 것만 같았다”라고 말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어 “마지막 9회에는 라이트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 나왔다. 그 상황 때문에 (이)용찬이 형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시즌 마지막까지 힘내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용찬과 인터뷰를 하던 도중, 박건우는 이용찬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이용찬도 ‘괜찮다’라고 말하며 자책하는 후배를 위로했다. 박건우는 “다음에는 제가 멋있게 잡을게요”라고 말했다. 이용찬은 “경기의 일부분이다. 충분히 나올 수 있다. 건우가 못 잡은 거지, 안 잡은 게 아니다. 이해한다. 나의 실투로 그런 타구가 나왔기에, 내가 반성을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박건우는 올 시즌 102경기에 나서 타율 0.311 114안타 11홈런 64타점 59득점을 기록하며 NC 타선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창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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