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악몽 깬 페디, ‘왕관’ 앞으로
다승·평균자책 1위, 탈삼진 1위도 눈앞…‘트리플 크라운’ 가능성 커져
8월에 잠시 주춤했던 프로야구 NC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가 리그 최고 투수로서의 면모를 되찾았다. 투수 3관왕 가능성도 높였다.
페디는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고 11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같은 날 경기가 비로 취소된 KIA를 0.5경기 차로 밀어내고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또한 키움 상대 5연승에, 홈 5연승까지 달렸다.
5강 경쟁 중인 NC는 페디의 건재를 확인하며 웃었다. 7월까지 17경기에서 14승2패 평균자책 1.74를 기록하며 다승과 평균자책 1위를 질주, 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한 페디는 8월 들어서는 두 차례나 대량실점하며 주춤했다. 8월의 시작인 2일 롯데전에서 4이닝 9안타 5실점으로 난타당했고 31일 KIA전에서는 3이닝 만에 8안타 3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페디의 올 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 기록이다. 이 경기 후 페디의 평균자책은 2.39까지 높아졌다.
체력과 구위 난조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9월의 페디는 다시 살아났다. 7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진 페디는 최고 구속 155㎞의 강력한 투심 패스트볼(37개)에 커브(35개)와 체인지업(11개), 커터(10개) 등을 절묘한 제구로 섞어 던지며 큰 위기 없이 키움 타선을 묶었다. 그가 왜 올 시즌 최고 투수인지 압도적인 구위로 마운드에서 증명했다.
NC 타선은 키움 선발 이안 맥키니에 5회까지 무득점으로 막혔지만 박건우가 6회말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팽팽한 0의 균형을 깼다. 마무리 이용찬이 1점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한 점 차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7승째(6패)로 다승 선두를 굳힌 페디는 평균자책을 2.28까지 낮추며 두산 라울 알칸타라(2.37)와 키움 안우진(2.39)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다시 올라섰다. 삼진도 11개나 잡아내며 이 부문 1위 안우진(164개)과의 격차를 4개로 좁혔다. 안우진이 부상으로 이미 시즌아웃된 상태여서 페디의 역전 가능성이 높다.
다승과 평균자책, 그리고 탈삼진까지 1위를 꿰차는 투수 ‘트리플 크라운’ 달성도 꿈이 아니다. 선동열(1986, 1989~1991년)과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4번째 투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의 기록이 된다. 페디가 이 모든 걸 다 이룬다면 정규시즌 MVP 경쟁에서도 한 걸음 앞서게 된다.
한편 롯데는 울산 홈경기에서 13안타를 몰아치며 삼성을 10-3으로 물리쳤다. SSG는 베테랑 한유섬이 홈런을 포함, 4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최하위 한화를 11-6으로 물리쳤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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