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2023 에어컨 리그에서 주목받은 네 선수의 기록(2)
본 기사는 7월 중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8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2022~2023시즌의 막이 내리고, 자유계약(이하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총 47명. 이 중 29명의 선수가 잔류 혹은 이적을 택했고, 7명의 선수는 계약 미체결로 다음 시즌에 볼 수 없다. 그리고 11명의 선수는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FA 시장에선 김선형 이승현 허웅 전성현 이정현(삼성) 두경민 등 빅6의 행선지가 이슈였다. 이번 에어컨 리그에서는 4명의 선수가 대어급 선수로 주목받았다. 그 대상은 오세근 문성곤 양홍석 최준용이다. 지난 7월호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양홍석과 최준용의 기록을 살펴봤다.
젊은 피 양홍석의 창원행 (KT→LG)
2017~2018시즌 전체 2순위로 KT에 입단한 양홍석은 데뷔 첫해부터 평균 20분의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후 평균 30분 안팎의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첫 시즌(7.6점)을 제외한 나머지 시즌에서 모두 평균 12.0점 이상을 기록했다. 3점슛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능력까지 두루 겸비한 양홍석은 FA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급부상했다.
2022~2023시즌 종료 후 이적의 가능성을 열어둔 양홍석이 계약을 체결한 팀은 LG였다. 계약 기간 5년에 첫해 보수총액 7억5천만원(연봉 5억2천5백만원, 인센티브 2억2천5백만원)이다.
위의 표는 양홍석의 최근 3시즌 간 정규리그 기록이다. 직전 시즌부터 과거순으로 53경기-52경기-54경기에 출전했다. 데뷔한 2017~2018시즌(44경기)과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43경기)를 제외하면, 매 시즌 50경기 이상 출전했다.
현시점에서 양홍석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꼽으라면 2020~2021시즌이 되겠다. 당시 양홍석은 정규리그 전 경기에 나서 평균 31분 3초 동안 14.5점 6.8리바운드 1.8어시스트 등을 작성한 바 있다. 이후 최근 2시즌 동안엔 평균 12.6점으로 여전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2점슛 성공 개수는 2020~2021시즌 이후 다소 감소했지만, 성공률은 과거부터 55.4%-55.4%-52.0%로 비교적 꾸준한 편이다.
3점슛은 2021~2022시즌부터 조금 더 적극적으로 던지는 모양새다. 이전까진 경기당 4.0개 이하를 시도했다면, 최근 2시즌 동안엔 4.7개-5.1개 등을 시도했다. 데뷔 첫해 3점슛 시도 개수(2.4개)와 비교하면 2배가량 차이 난다. 다만, 2022~2023시즌의 3점슛 성공률은 29.9%.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의 3점슛 성공률 39.5%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수치다.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에 3점슛 시도 개수가 늘어난 반면, 페인트 존 슛 시도는 소폭 감소했다. 데뷔한 시즌을 제외하고 3시즌 동안 페인트 존에서 5.7개-5.6개-5.9개를 시도했는데, 2021~2022시즌부터는 4.5개-4.4개로 줄었다. 페인트 존에서 슛을 경기당 1개 이상 덜 시도하고, 외곽으로 빠졌다고 볼 수 있다. 페인트 존 슛 성공률은 59.9%-59.7%-55.7%로 감소했다. 가장 최근에 기록한 페인트 존 슛 성공률 55.7%는 그의 통산 기록 중 2019~2020시즌(55.0%) 다음으로 낮다.
리바운드도 2020~2021시즌 6.7개에서 6.2개-5.9개로 근소하게 감소했다. 공격 리바운드는 2.0개-1.7개-1.5개, 수비 리바운드는 4.6개-4.5개-4.4개로 줄었다. 어시스트는 상승세다. 데뷔 시즌에 1.2개로 출발해서 1.5개-1.8개-1.8개-2.9개-2.8개 등으로 점차 늘어났다. 특히 2021~2022시즌부터는 어시스트 패스를 경기당 3개 가까이 건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최준용 (SK→KCC)
최준용은 SK와 이별했다. 그리고 KCC에 합류했다. 이로 인해 ‘허웅-최준용-송교창-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라인업이 완성됐다. 다음 시즌 KCC가 우승 후보로 중 하나로 꼽히는 데 마지막 퍼즐이 된 셈이다.
2021~2022시즌을 제외, 부상으로 정규리그 전 경기를 소화한 적은 없다. 그러나 최준용은 2021~2022시즌에 정규리그 MVP로 선정될 만큼 폭발력을 지녔다. 그가 많은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원동력이다. 최준용의 계약 조건은 5년에 첫해 보수총액 6억원(연봉 4억2천만원, 인센티브 1억8천만원)이다. 아래의 표는 최준용의 최근 3시즌 정규리그 기록이다.
부상으로 14경기 출전에 그친 2020~2021시즌을 지나 맞이했던 2021~2022시즌. 최준용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 됐다. 최준용은 해당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28분 12초 동안 16.0점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득점과 2점슛 성공 개수, 페인트 존 슛 성공 개수 등에서 다른 시즌과 차이를 보였다. 2점슛은 경기당 평균 8.1개를 시도해 4.2개(51.4%)를 넣었고, 3점슛은 평균 4.6개를 던져 1.6개(35.2%)를 꽂았다.
최준용의 통산 슛 성공률을 보면, 그는 확률 높은 슛을 던지는 선수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2점슛은 49.0%(695/1417), 3점슛은 31.4%(303/965), 자유투는 64.8%(475/733)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준용은 득점이 간절한 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1차 기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대목이다.
평균 리바운드 기록이 가장 높았던 시즌은 2020~2021시즌이지만, 출전 경기가 14경기뿐이라 다른 시즌과 같은 수준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다만, 최근 2시즌 동안엔 개인 통산 평균 리바운드와 가까운 기록을 보였다. 최근 어시스트는 3.5개-3.8개 등으로 개인 통산 기록(3.1개)을 조금 웃돈다.
선수들의 통산 기록은 어느 정도의 경향을 이야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2점슛 시도가 많았던 시즌에는 3점슛 시도가 줄었다’ 혹은 ‘2점슛과 3점슛 시도가 함께 증가해 전체적으로 공격권을 많이 가져갔다’ 내지는 ‘공격 시도가 많았던 시즌에는 성공률이 떨어졌다’ 등으로 말이다. 점차 증가하거나 감소한다든지, 어느 한 시즌을 기준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 등을 일반화할 수 있다. 하지만 최준용의 기록은 대략적인 일반화도 어려웠다. 잦은 부상으로 시즌별 경기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예측도 불가능하다. 최준용이 새로운 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사진 제공 = 창원 LG,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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