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G20 불참 배경은 '사회혼란' 지적한 원로들 쓴소리" -日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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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원로들부터 경제·정치·사회 전반에 관한 비판을 받아 크게 분노했으며, 체면 때문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쩡칭훙 전 부주석을 포함한 원로들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와 사회 전반에서 중국의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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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측근 따로 불러모아 "과거 3대 문제가 내 책임이냐" 분통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원로들부터 경제·정치·사회 전반에 관한 비판을 받아 크게 분노했으며, 체면 때문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공산당 전·현직 최고 지도부가 모여 국정 주요 문제를 비공개로 논의하는 자리다.
닛케이에 따르면 고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측근이었던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은 베이다이어 회의에 참석해 시 주석에 앞에서 "더 이상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의 어조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강했다고 한다.
쩡칭훙 전 부주석을 포함한 원로들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와 사회 전반에서 중국의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이런 쓴소리에 허를 찔렸고, 이후 측근들을 다른 장소에 불러모은 뒤 "과거 세대(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가 남긴 문제가 모두 덮쳐왔다"며 "10년 동안 열심히 했지만 문제가 끝나지를 않는다. 이게 나 떄문이라는 거냐"하고 분노를 표했다.
원로 그룹이 지적한 문제는 과거 정권을 거쳐오는 동안 축적된 유산이며,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의 언짢은 기색을 지켜본 측근들은 벌벌 떨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특히 책임감을 느낀 건 공산당 내 서열 2위인 리창 총리라고 한다. 리 총리가 중국 경제의 사령탑으로서 현재 처한 문제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시 주석과 원로들 사이에 벌어진 갈등에 대해 "내정에 혼란의 조짐이 생겼다고 봐도 좋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중국 경제가 현저한 부진에 빠졌고, 그 원인은 시 주석 집권기에 대외관계가 이상하게 악화됐고 무역이 부진해지면서 대중국 투자가 격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자유주의 국가들과 뿌리깊은 불화가 생기면서 중국 서민의 삶에도 예상 이상의 타격을 줬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시 주석은 중국을 완전히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쳤으나 위기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은 가시지 않았다. 2020년부터 시 주석이 계속해 온 '민간 대기업 떄리기' 정책은 기업 활동 정체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신흥 강국으로 부상하는 라이벌 인도가 주최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면 시 주석이 체면을 잃을 수 있다는 게 측근 집단의 판단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부동산 위기와 높은 청년 실업률 등이 공개적으로 거론될 가능성도 우려 사항으로 지목됐다. 닛케이는 종합적인 흐름을 고려했을 때 오는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할지도 불분명하다고 전망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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