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58타’ 맛본 두 남자, 신한동해오픈서 정면 대결
17개국 138명 출전 7일부터 격돌
김성현·이시카와 1R 동반 플레이
골프에서 58타는 ‘꿈’으로 표현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단 한 번(2016년 짐 퓨릭) 나왔고, 세계 정규투어에서도 극소수만 다다랐던 대기록이다. 그중 두 번이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 작성됐다.
그 두 주인공 김성현과 이시카와 료(일본)가 7일 인천 클럽72(파72·7204야드)에서 개막하는 제39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에서 격돌한다.
지난 시즌 PGA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 신인상을 받고 2022~2023시즌 PGA 투어 신인으로 뛰는 김성현은 5일 서울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58타를 칠 땐 치는 대로 원하는 곳에 가고, 퍼팅하는 대로 들어간다. 또다시 그런 상황이 올지 의문이지만, 선수로는 매 경기 그 기록을 깬다는 느낌으로 플레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을 거쳐 미국에 진출한 김성현은 2021년 JGTO 대회에서 58타를 친 경험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2010년에 58타를 작성한 이시카와와 1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다. 이시카와는 PGA 투어에서 뛰면서 한때 세계 29위까지 올랐던 일본 골프의 간판스타다.
1981년 시작돼 국내 단일 스폰서 프로대회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신한동해오픈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JGTO·아시안투어까지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한다. 올해는 총 17개국 138명 선수가 출전해 샷을 겨룬다.
‘디펜딩 챔피언’ 히가 가즈키(일본)는 DP 월드투어에 전념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불참하지만 이시카와 외에 현재 JGTO 상금 2위를 달리는 나카지마 게이타 등이 참가한다. 나카지마는 “지금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도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KPGA 장타자 정찬민과의 샷 대결로 시선을 모으는 JGTO 장타자 가와모토 리키는 “작년 이 대회 5위, 올해 6월 한국과 일본 투어가 공동 개최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도 5위를 했다”면서 “이제 슬슬 올라갈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2019년 신한동해오픈 챔피언 제이비 크루거(남아공)를 비롯해 아시안투어 3승의 미겔 타부에나(필리핀), 사돔 깨우깬자나(태국), 다이치 고(홍콩), 가간지트 불라르(인도), 시디커 라만(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강자들도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과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대상 포인트 1위 이재경은 “신한동해오픈은 어려서부터 잘해보고 싶은 대회였다. 우승하면 일본과 아시안투어 시드도 받을 수 있다. 꿈을 펼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회”라며 의욕을 내보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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