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고, 잘 참고, 잘 맞히고…김하성, 삼박자 ‘딱딱’ 맞네
나쁜 공은 확실히 골라내고, 한번 방망이를 휘두르기로 마음먹었다면 어김없이 공을 맞혀낸다.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김하성(28)의 올 시즌 타격 성적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단적인 이유다.
MLB 공식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5일 현재 김하성의 체이스퍼(Chase%)는 19.5다. 체이스퍼는 스트라이크존 바깥 공에 스윙한 비율을 말한다. 19.5라고 한다면 존을 벗어난 공이 100개라면 방망이가 채 20번도 나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김하성의 이런 기록은 규정 타석 기준 리그 전체에서 10위다. 그만큼 공을 잘 골라냈다.
MLB 데뷔 해인 2021시즌 김하성의 체이스퍼는 24.2였다. 2년 차인 지난 시즌에도 24.9를 기록했다. 3년 차인 올 시즌 들어 큰 폭으로 수치가 줄었다. 지난 2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타석에서 접근 방식을 재정립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선두타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 타석에서 출루에 더욱 집중하며 볼을 더 잘 살피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김하성이 크게 개선한 또 다른 기록은 헛스윙 비율(Whiff%)이다. 2021시즌 21.6, 2022시즌 19.6였던 것이 올해는 17.3이다. 리그 전체에서 17위로, 헛스윙 비율만 따지면 강력한 내셔널리그 MVP 후보인 무키 베츠(LA다저스)와 같은 수준이다.
타구질만 따지면 지난 2년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 잘 맞은 타구를 뜻하는 배럴 비율(Barrel%)이 4.4로 2021년 4.2, 2022년 4.6과 유사한 수준이다. 결국 개선된 선구안과 인내심, 콘택트 능력이 올 시즌 김하성의 성적 향상을 이끌었던 셈이다.
MLB닷컴은 이날 김하성을 마커스 시미언(텍사스),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를 위협할 ‘올해의 2루수’ 후보로 꼽으면서 이런 인내심과 콘택트 능력을 강점으로 언급했다. “특출나게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존에 들어오는 공을 잘 골라서 때려낸다”는 것이다.
김하성은 이날 샌디에이고 홈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전에 3루수 1번 타자로 나와 6타수 2안타에 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 0.275, OPS 0.793으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샌디에이고는 7-9로 패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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