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고, 잘 참고, 잘 맞히고…김하성, 삼박자 ‘딱딱’ 맞네

심진용 기자 2023. 9. 5. 22: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2루수’ 후보 꼽은 MLB닷컴 “선구안·인내심·콘택트 강점”
또 멀티히트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홈 경기에서 4회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샌디에이고 | USA투데이연합뉴스

나쁜 공은 확실히 골라내고, 한번 방망이를 휘두르기로 마음먹었다면 어김없이 공을 맞혀낸다.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김하성(28)의 올 시즌 타격 성적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단적인 이유다.

MLB 공식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5일 현재 김하성의 체이스퍼(Chase%)는 19.5다. 체이스퍼는 스트라이크존 바깥 공에 스윙한 비율을 말한다. 19.5라고 한다면 존을 벗어난 공이 100개라면 방망이가 채 20번도 나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김하성의 이런 기록은 규정 타석 기준 리그 전체에서 10위다. 그만큼 공을 잘 골라냈다.

MLB 데뷔 해인 2021시즌 김하성의 체이스퍼는 24.2였다. 2년 차인 지난 시즌에도 24.9를 기록했다. 3년 차인 올 시즌 들어 큰 폭으로 수치가 줄었다. 지난 2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타석에서 접근 방식을 재정립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선두타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 타석에서 출루에 더욱 집중하며 볼을 더 잘 살피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김하성이 크게 개선한 또 다른 기록은 헛스윙 비율(Whiff%)이다. 2021시즌 21.6, 2022시즌 19.6였던 것이 올해는 17.3이다. 리그 전체에서 17위로, 헛스윙 비율만 따지면 강력한 내셔널리그 MVP 후보인 무키 베츠(LA다저스)와 같은 수준이다.

타구질만 따지면 지난 2년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 잘 맞은 타구를 뜻하는 배럴 비율(Barrel%)이 4.4로 2021년 4.2, 2022년 4.6과 유사한 수준이다. 결국 개선된 선구안과 인내심, 콘택트 능력이 올 시즌 김하성의 성적 향상을 이끌었던 셈이다.

MLB닷컴은 이날 김하성을 마커스 시미언(텍사스),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를 위협할 ‘올해의 2루수’ 후보로 꼽으면서 이런 인내심과 콘택트 능력을 강점으로 언급했다. “특출나게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존에 들어오는 공을 잘 골라서 때려낸다”는 것이다.

김하성은 이날 샌디에이고 홈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전에 3루수 1번 타자로 나와 6타수 2안타에 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 0.275, OPS 0.793으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샌디에이고는 7-9로 패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