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진종오’ 시대를 향해 쏴라
35명 출전…금 3개·종합 2위 목표
송종호·정유진·이은서 금 ‘정조준’
한국 사격이 ‘포스트 진종오’ 시대의 문을 연다. 20여년간 한국 사격을 이끈 ‘황제’ 진종오(44·서울시청)가 사실상 현역에서 한걸음 물러난 상황에서 새로운 시대를 향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그 첫 번째 무대로 꼽힌다.
5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현장은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홍승표 총감독을 포함해 김보미, 송종호(이상 IBK기업은행·왼쪽 사진), 이은서(서산시청·가운데), 정유진(청주시청·오른쪽) 등 총 5명이 참가해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사격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33개의 사격 전 종목에 35명이 출전한다. 금메달 3개를 따 중국에 이어 사격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홍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사격 강국인 중국과 인도의 높은 경기력을 실감하고 왔다”며 “지난 4월 아시안게임 선발전 종료와 함께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국내·국제대회에 출전하며 훈련해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3개의 금메달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이 밝힌 금메달 기대주는 남자 10m 러닝타깃의 정유진과 여자 50m 소총 3자세의 이은서, 그리고 남자 25m 속사권총의 송종호다.
송종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이후 메이저대회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는 올림픽 쿼터를 본인이 따가지고 왔음에도 선발전에서 탈락해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예선 통과에 실패했고,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탄속 미달로 실격당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나서는 각오가 각별하다. 송종호는 “이번이 3번째 아시안게임이다. 이번에는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온갖 고난을 다 겪은 그는 오히려 그런 경험들을 통해 더 단단해졌다고 자신한다. 송종호는 “사격에서는 결국 정신력이 메달을 결정짓는다. 컨디션과 기량을 유지해 끝까지 완주만 한다면, 결과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유진은 아시안게임 4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은메달을 땄던 정유진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전국체전에서 러닝타깃이 정식 종목에서 빠졌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는 정유진은 “총기 회사에 입사해 일하면서도 태릉 사격장과 방 안에서 꾸준히 개인 연습을 했다”고 어려웠을 때를 회상했다.
50m 소총 3자세 외에도 여자 10m 공기소총에까지 출전하는 이은서도 자신감은 충만하다. 이번이 첫 아시안게임 출전인 이은서는 “그동안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여러 번 탈락해 자책하기도 했다”며 “2종목 다 메달을 땄으면 하지만, 소총 3자세가 좀 더 자신있다. 메달도 거기서 나올 것 같다”고 자신했다.
창원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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