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나중에 아니라고 하면 돼"...내일 추가 구속 심사
'尹 부산저축은행 수사무마 의혹' 조작 정황 포착
대선 직전 인터뷰 공개…야권 공세 수단으로 쓰여
검찰, '대장동 수사 무마 목적' 대선 개입 의심
[앵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수사 무마 의혹에 관해 거짓으로 인터뷰했음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허위 인터뷰 직후 김 씨가 나중에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 된다고 했다는 관계자 진술이 나왔는데, 검찰은 김 씨 구속을 연장해 의혹의 전모를 규명할 방침입니다.
김혜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은 최근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만배 씨의 허위 인터뷰 관련 진술을 다수 확보했습니다.
대검 중수 2과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비리 수사를 무마해줬단 의혹을, 김 씨가 직접 조작했을 수 있단 겁니다.
허위 인터뷰 직후 김 씨는 조 씨에게, 나중에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문제 되지 않을 거란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자신이 대장동 비리 의혹을 광야로 끌고 갈 테니 모른 척해 달라거나, 대장동을, 유동규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로 몰고 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천문학적 대장동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김 씨가 의도적으로 대선 직전에 거짓 인터뷰를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정황입니다.
김 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인터뷰를 통해 제기한 윤 대통령의 수사 무마 의혹은 대선 당시 야권의 주요 공세 수단으로 쓰였습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해 2월 25일) : 저축은행 비리 수사 봐줬지 않습니까? 조우형 그 사람한테 커피는 왜 타주셨어요?]
검찰 관계자는 김 씨가 대선 직전 허위 사실을 공표해 명백히 선거법을 위반한 사건이지만, 6개월인 선거법 단기 공소시효 탓에 김 씨에게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김 씨가 대장동 수사 확대를 차단할 목적으로 사실상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철저히 수사할 방침입니다.
모레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김 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검찰은 지난 1일, 횡령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허위 인터뷰 의혹에 대한 증거 인멸 가능성을 방지하려는 건데, 김 씨의 구속 연장 여부는 이르면 내일 결정됩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영상편집 : 연진영
그래픽 : 김효진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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