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급중단’…다른 공항은 ‘급가속’
[KBS 전주] [앵커]
정부가 특히, 새만금 국제공항 예산 대부분을 삭감하면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부산 가덕도 신공항 등 다른 지역 공항 건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위기를 맞은 새만금 국제공항의 앞날을,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열린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계속 추진 할 것인지 묻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지난달 22일 : "일단 예비타당성 면제로 정책이 확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진행은 해야 할 것이고. 다만 진행 과정에서 어떤 속도로 얼마나 어떤 규모로 진행돼야 할지는 저희가 진행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새만금 국제공항의 규모와 완공 시기가 바뀔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이런 우려는 내년 정부 예산의 90퍼센트가 깎이면서 현실이 됐습니다.
예산 삭감으로 건설사 선정을 위한 심의가 중단되면서 내년 착공이 미뤄지자 오는 2천29년 개항 계획도 물거품이 된 겁니다.
[최정일/전라북도 도로항공철도과장 : "(기본 설계서) 심의 절차가 다시 재개가 안 되고 내년도 착공 예산이 확보가 안 된다면 착공이나 준공, 개항에 차질이 발생할 것 같습니다."]
반면, 다른 지역의 공항 건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날개를 달았습니다.
사업비가 13조 원이 넘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이 대표적인데, 기획재정부는 내년 예산으로 국토부 요구액보다 무려 3배나 많은 5천3백억 원을 반영했습니다.
또, 국토부는 전담조직까지 꾸려가며 아직 유치하지도 않은 엑스포 시기에 맞춰 공항 개항을 앞당기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위은환/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건설팀장/지난달 24일 :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제 활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안전과 품질이 확보된 신공항을 적기에 건설할 수 있도록…."]
사업비 12조 원이 넘는 대구경북 신공항 역시 특별법 제정으로 탄력받고 있고, 충남 서산공항은 예비타당성조사에 탈락했는데도 설계비 10억 원이 반영되면서 다시 동력이 생겼습니다.
잼버리 이후 새만금 국제공항만 미운털이 박히면서 제동이 걸린 셈입니다.
뚜렷한 원칙이나 이유도 없이 정부의 예산 칼질에 희생당한 새만금 국제공항의 운명은 이제 국회, 특히 민주당의 손에 달렸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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