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돈벌이 수단이 된 트로트 가요제의 실체
5일 밤 PD수첩 <무대를 팝니다 – 가요제와 이사장>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트로트 창작가요제 <현인가요제>와 이를 총괄해 온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의 실체를 집중 취재했다.
“신라의 달밤”으로 유명한 가수 현인을 추모하면서 동시에 신인 가수를 발굴하기 위해 개최되는 국내 최대 창작가요제인 현인가요제. 2004년부터 19년째 개최되고 있다. 지난 8월에 개최된 제19회 현인가요제는 부산시와 부산 서구로부터 5억 원의 지원을 받아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가요제가 종료된 이후에 참가자들 사이에서 항의가 쏟아졌다. 그 이유는 모든 참가자가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한 참가자가 이미 녹음된 AR(All Recorded) 음원으로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논란의 참가자는 본선까지 진출하여 트로피와 상금을 받았다고 한다. PD수첩은 이러한 제보를 받아 올해 현인가요제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취재했다. 현인가요제 심사위원들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참가자들 일부는 가요제의 심사가 매우 불공정하게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취재 결과, 이런 불공정 논란의 중심에 현인가요제 주최기관인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는 전국 138개 지회와 11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단체로, 현재의 수장은 석현 이사장이다. 석현 이사장은 25년 동안 이 단체를 이끌어왔다. 협회에서 지난 1년 동안 주최한 가요제는 무려 35개. PD수첩 취재 결과 협회의 무분별한 가요제 개최는 숱한 부작용을 낳고 있었다. 충남 지역 전 지회장의 증언에 따르면 가요제에서 초대가수와 MC, 심사위원까지 모두 이사장의 뜻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한다. 실제로 가요제에서 주로 사회를 맡은 MC는 이사장의 딸이었으며, 이사장의 아내도 초대가수로 모든 행사에 참여하면서 출연료를 받아가고 있었다. 석현 이사장의 전횡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제작진이 확보한 지역 연예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석현 이사장의 횡포로 인해 오히려 무명 가수들의 삶이 더욱 열악해졌다고 한다. 석현 이사장은 초대가수 출연을 빌미로 수십에서 수천만 원에 달하는 돈을 요구했고 출연자들은 이 요구를 거부하지 못했다. 석현 이사장은 회원들에게 트로피 장사까지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지난 4월 협회에서 주최한 한국연예예술대상 시상식에는 200명이 넘는 수상자에게 상을 주느라 시상식이 6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협회에서는 트로피를 받기 위해 100만 원 정도의 후원금을 내야 했는데, 수많은 사람이 후원금을 내고 상을 받아간 것이었다. 게다가 협회에서 국무총리표창 공로상을 받은 지회장도 있었다. 과연 이 공로상은 진짜였을까? 제작진이 국무총리실을 통해 상에 대한 진위 여부를 직접 확인한 결과, 국무총리실은 해당 인물에게 상을 수여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마디로 가짜 트로피 장사까지 벌인 셈이다.
PD수첩은 전문가에게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정관에 대한 검토를 의뢰했다. 김준기 행정사는 해당 정관이 비영리 사단법인의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석현 이사장은 수십 년 간 이사장직을 연임하면서 정관을 수차례 개정했다. 협회의 감독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입장은 무엇일까? 문체부는 해당 사건의 검토 후 법률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을 보내왔다. 처음 PD수첩의 취재에 인터뷰를 약속했던 석현 이사장은 서면으로 입장을 대신했다. 석현 이사장은 회원들에게 금전을 받은 사실이 없고 상을 대가로 후원금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이사장 선거, 지회장 임명, 찬조금 관련 의혹들에 대해서는 정관에 따른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다고 주장했다. 석현 이사장의 주장은 어디까지 사실일까?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는 매년 가요제와 행사로 수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그 거액의 세금이 정말로 지역 예술인을 위해 사용되는지, 아니면 특정 개인들의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21884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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