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가용 재원 역대 최악”…민생 경제 타격 불가피
[KBS 제주] [앵커]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로 내년도 제주도의 가용 재원 규모가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을 재확인한 가운데, 국비 지원이 줄어든 민생 분야에서는 타격이 불가피 할 전망입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점들이 밀집한 칠성로 거리.
최대 10% 할인 혜택이 있는 탐나는전 사용이 많은 곳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내년도 지역화폐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으면서 현장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역 화폐에 대한 국비 지원은 해마다 줄고 있는 상황에서 한 해 3백억 원의 지방비를 쓰는 건 제주도 재정에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탐나는전 발행 규모를 줄이거나 할인 혜택을 축소하는 방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송순복/칠성로 상인 : "내년에 끊기는 것보다 계속 연장해서 하는 게, 축소하더라도, 금액을 좀 줄여서라도 계속해 나가는 게 훨씬 좋지 않나..."]
청년의 제주 정착을 유도하는 핵심 사업의 하나인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사업도 내년에는 반 토막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업을 통해 올해 6백 명의 제주 청년이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효과를 봤는데, 국비가 축소되면서 내년에는 250명 정도로 규모가 줄어들 전망입니다.
[김동건/청년 일자리사업 참여자 : "나라에서 이걸 지원을 해주니까 기회가 좀 더 많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근데 예산이 축소되면은 그 기회도 좀 더 줄어들게 되고, 취업하기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이처럼 내년도 제주도의 세입은 올해보다 2천3백억 원가량 줄어들 전망.
오영훈 도지사는 내년도 제주도의 가용 재원이 올해보다 30~40% 줄어드는 역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며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예고했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기존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성과가 낮은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히 정리해 주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느 때보다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도의 내년도 예산 편성 결과에 지역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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