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기억의 터’ 임옥상 작품 결국 철거
[앵커]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미술가 임옥상 씨의 일본군 위안부 추모 조형물이 결국 철거됐습니다.
오늘(5일) 철거로 서울 시립 시설에 설치된 임씨의 작품은 모두 사라지게 됐는데요,
청계천에 있는 전태일 동상을 어떻게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정해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위안부 피해자 추모를 위해 조성된 서울 남산 '기억의 터'.
굴삭기가 들어와 조형물을 부숩니다.
미술가 임옥상 씨의 작품,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입니다.
강제추행 혐의로 지난달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후 서울시가 철거에 나선 겁니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철거 예정일이었던 어제(4일), 조형물을 보라색 천으로 덮고 저지했던 정의기억연대는 오늘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여성단체들과 함께 성명을 내고, 2만 명이 모금해 만든 집단 창작물로 위안부의 역사가 깃든 작품인데, 일방적으로 철거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경희/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 : "성추행 사건을 통해서 그 만연한 여성 폭력 현실까지 드러내고 기록하는 방안을 찾고자 했고요. 공론의 장을 통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위안부 보호 단체가 성추행 작가의 작품 철거를 막는 건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거라고 비판하고,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조형물은 재조성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서울 시립 시설에 설치된 임 씨의 작품 6개는 모두 철거됐고, 관심은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으로 이어집니다.
역시 임 씨 작품인데, 전태일 재단은 내부 문제 제기에 따라 숙의위원회를 꾸려 존폐 여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박승렬/전태일 동상 존치·교체 숙의위원장/어제 : "고통을 겪었던 여성 (피해자)에 대한 이 분노와 아픔을 우리 사회가 또 공감해야 된다고..."]
전국에 설치된 임 씨 작품은 백여 점, 이 중에는 공공기관 조형물도 적지 않아, 논쟁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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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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