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병원 소아 항생제 투여 일수, 성인의 2배
국내 병원에서 소아에 대한 항생제 투여 일수가 성인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과 대한감염학회가 5일 발간한 ‘전국 의료 기관 항생제 사용량 분석 연보’에 따르면, 전국 대형 병원(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의 소아 항생제 투여일은 평균 2028.8DOT(입원 환자 1000명이 연간 항생제를 투여받은 날의 총합·이하 단위 생략)로 성인(1215.3)의 2배 가까운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소아에게 항생제를 처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한감염학회 관계자는 “감기·중이염·부비동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은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치료가 가능한데, 보호자 등이 원해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사례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항생제 과다 처방으로 내성이 생기면 면역력이 약한 소아가 병에 감염됐을 때 치료가 잘 안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분석에서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항생제를 많이 쓰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일반 병원이 3117.99로, 상급종합병원(1108.54)이나 종합병원(1257.99)의 3배 가까이 항생제를 썼다. 병상 규모별로는 100병상 미만의 사용량이 4324.1로 가장 많았다. 항생제 사용이 가장 적은 300~599병상 규모 병원(813.4)과는 약 5배 차이였다.
다만 전체 항생제 사용량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2019년 1345.9에서 2020년 1277.4, 2021년 1239.6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항생제 오·남용 우려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202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넷째로 많다. 질병청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항생제 처방 관리를 강화해 적정 사용을 유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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