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 폭염에 ‘보은 대추’ 작황 부진…가을 축제 ‘비상’
[KBS 청주] [앵커]
올여름 길었던 장마와 폭염으로 대추 작황이 좋지 않습니다.
특히, 대추 주산지인 보은 농가에선 수확과 축제를 한 달여 앞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맘때면 나뭇가지마다 가득해야할 대추 열매가 듬성듬성 달려있습니다.
아예 대추가 달리지 않은 나무도 수두룩합니다.
농민은 결국, 나뭇가지마다 고의로 칼집을 냈습니다.
영양분이 뿌리가 아닌 줄기로 공급하도록 하는 이른바 '환상 박피'로 하나라도 열매를 더 열게 하려는 조치입니다.
[윤태동/대추 재배 농민 : "(원래는 나무당) 한 20kg 정도 볼 수 있는데 올해는 진짜 한 2kg 정도밖에 볼 수 없는... 환풍시설을 안 해놓은 농가들은 한 나무에 구경하기도 힘들 정도..."]
실제 지난 7월 말, 보은군이 생대추 생산 예정량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생산량은 994톤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보다도 10 퍼센트 이상 적은 물량입니다.
여름철 장마와 무더위 등으로 일조량 부족과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추 생육 상황이 악화 됐기 때문입니다.
[이종원/충북농업기술원 대추연구소장 : "대추는 기상 상황에 따라 생산량 변동이 큰 작물입니다. (대추) 개화기가 장마기와 겹치다 보니 광합성 저하와 높은 온도, 습도 때문에..."]
앞으로 본격 수확까지는 한 달여 남은 상황.
작황 부진에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민들은 대추축제 참여 신청까지 미루는 등 가을 축제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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