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해트트릭 당했는데도 싱글벙글…유튜브에 손흥민 해트트릭 박제

사진=번리 유튜브

[포포투=김환]

번리는 비록 경기에서 졌지만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번리는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토트넘 훗스퍼에 2-5로 패배했다. 이로써 번리는 개막 이후 치른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작은 좋았다. 번리는 전반 4분 만에 터진 라일 포스터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번리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16분 손흥민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역전골을 내주고 말았다. 한 차례 무너진 번리 수비는 다시 회복되지 않았다. 번리는 후반전 들어 제임스 메디슨과 손흥민에게 추가로 세 골을 실점하며 붕괴됐다. 후반 추가시간 조시 브라운힐의 득점으로 한 골 만회했지만, 결국 3점차 패배를 당했다.

번리의 대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전 감각적인 칩 샷으로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전 들어 두 골을 추가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세 경기 동안 공격 포인트 없이 침묵하던 손흥민은 이전부터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번리를 상대로 시즌 1, 2, 3호골을 뽑아내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결국 번리는 또다시 개막 후 첫 승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EFL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EPL로 승격한 번리는 개막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3 대패를 당하며 시즌을 시작했고, 이어진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도 1-3이라는 스코어로 패배했다. 토트넘전을 포함해 번리가 세 경기에서 허용한 실점만 11점이다. 그에 비해 득점은 3점에 그쳤다.

번리는 패배했지만, 번리 유튜브는 토트넘전 이후 흥했다. 번리는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유튜브 채널에 토트넘전 하이라이트 영상을 게시했는데, 이 영상의 조회수가 8만 회를 넘었다. 번리 구단에서 올리는 영상들의 평균 조회수는 1만 회 정도다. 손흥민의 활약상을 보기 위해 번리 유튜브 채널을 방문한 팬들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손흥민 효과를 확인한 번리는 아예 2분 20초의 길이로 손흥민의 해트트릭 장면만 압축한 영상을 올렸다. 5일 오후 기준 이 영샹의 조회수는 무려 189 만 회다. 말 그대로 대박이 난 셈이다. 이후 번리는 추가로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비롯해 해당 경기에서 나온 모든 득점들을 모아서 편집한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 역시 2만 4천 회 이상 시청되며 번리 유튜브 평균 조회수보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번리는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영상을 보면 웃음이 나올 듯하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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