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학교 ‘군용기 소음 피해’ 논의…근본 대책 ‘난감’
[KBS 춘천] [앵커]
블랙이글스 등 비행단이 주둔하는 횡성군에서는 군용기 소음 문제가 큰 현안입니다.
주민뿐만 아니라 학교의 소음 피해도 심각한데요.
오늘(5일) 김명기 횡성군수가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을 만나 학교 소음 피해 대책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440여 명의 학생이 다니는 횡성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오전 수업 시간에 군용기 소음이 크게 들립니다.
군용기가 학교 상공을 가로지르면서 나는 이 같은 소음 피해는 일상적으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3중 창문을 꽉 닫아도 순간 높은 소음에는 속수무책입니다.
[조영은/횡성여자고등학교 교감 : "아이들 교육 활동이 원만하게 잘 이뤄질 수 있는 소음이 잘 차단된 공간이 마련돼서 수업이 잘 진행이 됐으면..."]
강원도에는 횡성지역 7개 학교 등 47개 소음 피해 저감 대상 학교가 있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이 이들 학교 가운데 24곳을 대상으로 창문을 열고 소음을 측정해보니, 평균 69에서 41 데시벨로 측정됐습니다.
교육부 기준인 55 데시벨을 넘는 곳은 11곳이었습니다.
특히 횡성에서는 블랙이글스 소음 해결을 요구하는 1인 시위가 1,000일째 이어지는 등 대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김명기 횡성군수가 강원도교육감을 찾았습니다.
횡성지역 학교의 소음 피해 저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횡성군은 학교 창문 3중창 교체와 실내 다목적 시설 조성 등 환경 개선을 요청했습니다.
[김명기/횡성군수 : "강원도교육청이 우선 먼저 시작을 해주셔야 저희도 거기에 맞춰서 대응 투자를 할 계획을 말씀드리고 협의했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은 학교 요청이 오면, 3중창 설치 예산을 신속히 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3중창 설치 이외에는 뚜렷한 소음 저감 해법이 없어 근본 대책은 난감한 상황입니다.
강원도교육청은 소음 피해와 관련해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니만큼 실제 학생 교육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김영준 기자 (yjkim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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