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호소’ 여중생 숨져…유족 “학폭 조사해달라”

정재훈 2023. 9. 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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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청양에서 학교폭력을 호소하던 중학생이 유서를 남기고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유족들은 학교가 집단따돌림을 단순 갈등으로 처리했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양의 한 중학교에 다니던 2학년 A 양.

지난 4월 부모에게 같은 학년에 있는 4~5명으로부터 폭언과 폭행, 따돌림 등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A 양의 부모는 곧바로 학교 측에 이 같은 내용을 알리고,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학부모 간담회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단순 갈등으로 판단해 간담회 대신 A 양과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모두 불러 집단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징계나 처벌은 없었습니다.

A 양 부모는 집단 상담 이후 A양이 크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합니다.

[한상진/A양 아버지 : "전학을 시켜달라 그리고 또 지금 기숙사에 있었는데 그때까지 기숙사에서 나오게 해달라고 울면서 얘기를 해서…."]

A 양은 지난 7월,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긴 채 숨졌고, 유족은 교육청과 경찰에 진상조사를 요구했습니다.

학교 측은 "교우관계 갈등으로 판단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지 않았다"며 "경찰 조사에서 소명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A 양의 부모는 학교 측 답변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학교폭력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한상진/A양 아버지 : "지금이라도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려서 이 사안에 대해서 진정한 조사가 좀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학교폭력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교직원 등을 상대로 소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지 않은 이유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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