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는 중국인”…중국 챗봇 왜 이래?

김효신 2023. 9. 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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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에서도 대화하며 정보를 검색하는 인공지능, AI 챗봇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 최대 포털에서 내놓은 인공지능에게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물었더니 중국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최근 무료 인공지능, AI 챗봇을 내놨습니다.

첫날에만 200만 명 이상이 내려받았을 정도로 인깁니다.

이 AI 챗봇에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물어봤습니다.

'윤동주는 중국인'이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한국인이 아니냐?'고 재차 물었더니, '윤동주는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며 '한국인이 아니다'고 답합니다.

국가보훈부는 지난해 "윤동주 시인이 대한민국 건국 이전에 숨졌고 후손이 없어서 호적 등록이 안 됐다"며 윤 시인의 국적을 '대한민국'으로 등록했습니다.

잘못된 정보는 중국인들 인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장/베이징 시민 : "(윤동주 시인) 국적은 중국이고,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고... 중국 조선족은 당연히 중국인이지."]

여기에 더해 '안중근 의사가 속한 민족'을 챗봇에 물었더니 '중국 조선족'이라고 답합니다.

코로나 19는 '미국 전자담배'에서 시작됐다며, '미국에서 랍스터가 우한으로 수출돼 중국에 퍼졌다'는 답이 나옵니다.

바이두 본사에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물었더니 "어니봇은 끊임없는 피드백을 통해 스스로 학습한다"며 자세한 답변은 거절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AI 관리방안'에 따라 사회주의 가치에 부합한 챗봇만 승인해주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중국의 한 업체가 출시한 챗봇이 출시 3일 만에 법률 위반으로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최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전문가들은 AI의 핵심은 방대한 자료를 학습하는 것인데 정부의 강력한 통제 아래 중국 챗봇 산업이 얼마나 발전할지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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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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