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드 뺨치는 골결정력! 손흥민·황희찬의 '놀라운' 슈팅 대비 득점
황희찬, 6번 슈팅해 2득점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비는 태극전사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27·울버햄턴 원더러스)이 시즌 초반 놀랄 만한 골 결정력을 보이고 있다. 슈팅 대비 득점을 비교하면, 득점 선두에 오른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드를 능가한다.
손흥민은 3일(이하 한국 시각) 번리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올 시즌 처음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3골을 터뜨렸다. 전반 16분 절묘한 오른발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고, 후반 18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21분에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토트넘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앞선 3번의 EPL 경기에서는 조용했다. 왼쪽 윙포워드로 기본 배치됐으나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도우미 구실에 충실했다. 전방 압박과 찬스를 만드는 패스에 더 집중했다. 공격포인트를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는 달랐다. '손 톱'으로 나서 그라운드를 마음껏 누비며 공격력을 폭발했다. 빠른 발을 활용해 상대 수비 뒤 공간을 계속 침투했고, 최고의 결정력으로 3득점을 올렸다.
단숨에 EPL 득점 중간 순위 공동 4위에 올랐다. 6골로 1위를 달리는 홀란드를 뒤쫓았다. 슈팅 대비 득점은 홀란드와 어깨를 나란히한다. 10번 슈팅에서 3골을 만들었다. 20번 슈팅으로 6득점에 성공한 홀란드와 비교된다. 3라운드까지 조연을 자처하다가 원톱으로 출전한 경기에서 시즌 1, 2, 3호골을 곧바로 터뜨려 놀라움을 자아낸다.
황희찬은 3일 펼쳐진 크리스털 팰리스와 원정 경기에 후반전 교체 투입됐다. 후반 15분 그라운드를 밟아 5분 만에 동점골을 작렬했다. 팀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페드로 네투가 올린 코너킥을 '어깨슛'으로 마무리했다.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행운의 득점을 올리며 시즌 2골을 마크했다. 울버햄턴이 2-3으로 석패했지만, 교체카드로서 존재감을 빛냈다.
지난달 19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과 원정 경기에서도 후반전 교체 투입되어 시즌 마수걸이 골을 잡아냈다. 후반 10분 그라운드에 나서 6분 만에 만회골을 작렬했다. 프리킥 기회에서 정확한 헤더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높게 점프하며 정확한 헤더를 연결해 득점을 만들었다. 황희찬의 골로 울버햄턴은 영패를 면하고 1-4로 졌다.
올 시즌 조커로 등장해 두 골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세트 피스 기회에서 득점을 올렸다.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 가치를 더했다. 슈팅 대비 득점 확률이 33%에 달한다. 6번 슈팅을 시도해 2골을 만들었다.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 홀란드를 능가한다. 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벌써 2득점을 올려 눈길을 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현재 기록을 과신하면 안 된다. 하지만 확실한 건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놀라운 득점 감각으로 팀 내 주축으로 활약한다는 사실이다. EPL 무대를 누비는 태극전사들이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손흥민(7번)과 황희찬(11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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