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밀착 가속…한반도에 신냉전 구도 본격화?

김경진 2023. 9. 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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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러 정상이 만나면 한반도 정세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걸로 보이는데요,

통일외교부 김경진 기자와 좀더 들여다보겠습니다.

김 기자!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공식 발표는 안 나왔는데, 성사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기자]

정보 당국에 물어봤더니, 가능성이 있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전문가들에게도 물어봤는데, 대부분 성사 가능성을 높게 점쳤습니다.

북러가 지금까지 무기 거래를 위해, 실무 접촉, 고위급 회담, 친서 교환, 이런 과정들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종 결정을 하려면, 두 정상이 한 번은 직접 만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또 블라디보스토크는 비교적 가깝고, 김 위원장이 한 번 다녀온 곳이기 때문에, 4년 만에 국제무대에 복귀하는 장소로 부담이 없단 분석입니다.

[앵커]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가 더 선명해질거라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기자]

북러 정상이 무기 거래와 핵심기술 이전 등에 통 크게 합의한다면, 그동안 '말싸움'에 그쳤던 대결 구도가 '군사적 경쟁 구도'로 탈바꿈 하게 될 겁니다.

특히 북중러의 연합 훈련이 현실화될지가 관심입니다.

북중러가 동해 북방한계선 인근에 모여, 합동 군사 훈련을 한다면, 한반도를 무대로 한미일 대 북중러의 긴장이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북중러 협력이 굳어지면 유엔 제재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겠다는 국제 사회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한반도에 이른바 '신냉전' 구도가 선명해지는 것 아닙니까?

[기자]

동북아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의 구도가 고착화되는 건 사실인데, 변수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지금 미국과 전략 경쟁을 하면서도, 최근 대화를 이어가고 있거든요.

오늘(5일)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중국은 러시아, 북한과는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북중러의 연대가 캠프 데이비드에서 확인한 한미일의 연대만큼 공고해지긴 힘들 거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한반도 정세, 어떻게 되는 걸까요?

[기자]

당분간 대형 이벤트들이 많은데, 이 행사들을 계기로, 지도자들이 만날지, 만나면 어떤 논의를 할지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때 북중 정상이 만날 수도 있고, 다음달 중국의 일대일로 정상회의 때 중러 정상이 만날 수도 있습니다.

11월 APEC 정상회의 때 미중 정상의 만남도 관심입니다.

유동성이 큰 상황인데,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에만 갇히지 말고, 운신의 폭을 넓히는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야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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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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