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쓰고 여탕 들어가 탈의실 영상찍은 30대…“호기심 때문에”

대전 대덕경찰서,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구속영장 신청은 기각

경찰서 내부에 설치된 경찰 상징물. 연합뉴스 자료 사진

여성처럼 위장한 후 대중 목욕탕 여자 탈의실에 들어가 몰래 동영상 촬영을 하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최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성적 목적 다중 이용 장소 침입) 등 혐의로 A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대전 대덕구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가발을 쓰는 등 여장을 한 채 입욕료를 내고 여자 탈의실에 들어가 휴대전화로 영상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 씨를 수상하게 여긴 목욕탕 직원이 탈의실에서 A 씨를 제지하며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의 휴대전화에는 해당 목욕탕 여자 탈의실 영상이 담겨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 씨를 구속하기 위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적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