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맞은 英 찰스 3세 시대... ‘군주제 유지’ 세대 간 온도차

김지원 기자 2023. 9. 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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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AFP 연합뉴스

오는 8일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왕위 계승 1주년을 맞는 가운데 왕실과 군주제에 대한 세대 간 입장 차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에서 냉담한 여론이 찰스 3세 시대가 풀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현지 시각) 영국 설문 조사 업체 유고브가 성인 202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8~24세 응답자 중에서 군주제가 영국에 이롭다고 한 비율이 30%에 불과했다. 같은 응답을 한 65세 이상 응답자 비율은 77%에 달해 세대 간 온도차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군주제를 지속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18~24세는 37%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65세 이상은 80%가 군주제 지속을 지지했다.

왕실이 국가의 지원을 받는 만큼 경제적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선 18~24세의 3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같은 응답을 한 65세 이상의 비율은 75%로 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 9월 8일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해 왕위에 오른 찰스 3세의 지난 1년에 대한 평가에서도 18~24세는 34%만이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65세 이상에서는 이 비율이 76%로 배 이상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59%가 ‘잘하고 있다’고 답해 찰스 3세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못하고 있다’는 17%, ‘모른다’는 25%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선출직 국가원수를 원한다’는 답변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동일한 조사에서는 17%만이 선출직 국가원수를 원한다고 답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6%를 기록했다. BBC는 “2011년부터 실시된 관련 여론조사 중 이번에 나온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역사학자이자 왕실 전문가인 에드 오언스는 “젊은 층의 지지 부족은 왕실로선 확실히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이 흐름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BBC에 밝혔다. 그는 “정체된 임금, 학자금 부채, 높은 집값 등으로 커진 젊은 층의 환멸감이 (왕실에 대한) 반발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군주제 반대 시민 단체인 리퍼블릭의 그레이엄 스미스 대표는 이번 설문 조사 결과에 대해 “젊은 층은 군주제의 대의에 다시는 환호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군주제에 대한 지지는 5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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