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간 ‘리버풀 레전드’ 헨더슨, “돈 때문에 간 게 아니다”

김아인 기자 2023. 9. 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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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레전드 조던 헨더슨이 자신이 사우디아라비아로 간 것에 대해 돈 때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쭉 리버풀에서 뛰던 조던 헨더슨은 리버풀에 충성도가 큰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사우디행을 결정한 것에 대해 헨더슨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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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리버풀 레전드 조던 헨더슨이 자신이 사우디아라비아로 간 것에 대해 돈 때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쭉 리버풀에서 뛰던 조던 헨더슨은 리버풀에 충성도가 큰 선수 중 한 명이었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PL) 우승에도 기여했다. 지난 시즌에는 42경기 출장, 23번 선발 출전했다. 다소 폼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리버풀에서의 존재감은 강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의 알 이티파크와 연결되었다. 당시 알 이티파크는 헨더슨의 연봉의 4배 가까이 되는 금액을 제시했으며, 계약 기간은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2년으로 알려졌다.


헨더슨이 애초부터 사우디에 가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았다. 리버풀의 주장이며, 계약 기간이 2년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팀 커리어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의 입지를 생각했을 때, 중동 국가로 향하는 것을 걱정했던 바 있었다. 그러나 사우디의 오일 머니 자본을 앞세운 팀의 제안은 헨더슨의 마음을 흔들기 충분했다.


결국 지난 7월 27일 헨더슨은 사우디로 향했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헨더슨의 주급은 70만 파운드(약 11억 원)가 될 것이라고 전해졌다. 오랫동안 리버풀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은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헨더슨이 과거 성 소수자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꺼낸 적이 있었던 영향도 컸다. 프리미어리그 역시 안팎으로 인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는 동성애를 불법으로 강력하게 삼고 있으며, 사형이라는 중징계까지 내릴 정도로 보수적인 나라다.


사우디행을 결정한 것에 대해 헨더슨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간) 헨더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헨더슨은 매체를 통해 “사람들은 돈을 보고 간다고 생각하겠지만, 내 인생과 커리어에 있어서 돈이 절대 이유가 되지 않았다. 오해하지 말아 달라”며 돈 때문에 이적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헨더슨은 또한 “사람들의 이해를 바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내가 신뢰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주변에서 많은 비판과 부정적인 시선이 있을 수 있지만,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사우디에 갈 당시에는 리버풀 레전드 출신 스티븐 제라드 감독의 제안도 있었다. 선수 시절 17년을 리버풀에 몸담았던 제라드 감독은 지난 7월 사우디의 첫 잉글랜드 감독으로 알 이티파크에 부임했다. 오랫동안 리버풀에서 뛰며 주장을 맡았던 점이 닮아, 헨더슨이 ‘제2의 제라드’라고 불리기도 했다.


제라드는 당시 헨더슨과 재회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었다. 헨더슨 역시 “제라드와 돈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내가 그와 논의한 것은 오로지 축구에 대한 것이었다. 실제로도 그는 돈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우리가 나눈 건 얻을 수 있는 것을 성취하며 클럽을 이끌고, 리그를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전부였다”고 돈 문제에 대해 선을 그었다.


최근 오일 머니를 따라 다수의 유럽 스타 플레이어들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조던 헨더슨이 속한 알 이티파크는 무사 뎀벨레와 조르지니오 바이날둠까지 품었다. 알 이티파크는 현재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에서 3승 1무 1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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