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로 진출한 정상빈, 메시 돌풍 실감 못하는 이유는 왜?
“시작이 좋아야 하는데…”
미국프로축구(MLS)에 진출한 정상빈(21·미네소타)이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정상빈은 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진행된 올림픽축구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올림픽 첫 예선을 시작하는 만큼 정말 중요한 대회라는 생각으로 모든 선수들과 함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상빈은 6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에 나선다. 파리 올림픽 1차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카타르(6일)와 키르기스스탄(9일), 미얀마(12일)와 함께 B조에 묶였다.
지난달 28일부터 훈련에 나섰던 동료들과 달리 4일 대표팀에 합류한 정상빈은 키르기스스탄전부터 출전이 예상된다. 올림픽보다 한 단계 높은 A대표팀에서 이미 데뷔한 그는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줄 수 있는 주요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상빈은 “황선홍 감독님이 공격에선 저돌적이면서 공이 없는 상황의 움직임을 강조하신다”며 “이 부분에 더 노력을 하려고 한다. 지난 올림픽은 모든 경기를 보면서 이 대회가 얼마나 쉽지 않은지 알게 됐다. 나도 이 무대를 밟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상빈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등장으로 관심을 모은 MLS 생활도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잉글랜드의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로 이적한 뒤 자매구단인 스위스 그라스호퍼에서 뛰었다. 당시 충분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그는 3월 MLS 미네소타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상태다.
정상빈은 “스위스에선 경기를 많이 못 뛰고 부상도 많이 당하면서 힘들었다”면서 “올해 미국으로 이적한 뒤에는 좋은 분들을 만나 (긍정적으로) 변화가 많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LS가 엄청 큰 시장이라는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그랬다. 메시가 온 것도 큰 메리트지만 MLS 자체도 너무 좋다고 생각해 이적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상빈은 메시 돌풍을 실감하지는 못한다고 고백했다. MLS는 동·서 콘퍼런스로 나뉘어 정규리그를 소화하는데 자신의 소속팀(서부)이 메시가 뛰는 인터 마이애미(동부)와 반대편에 있기 때문이다. 메시는 MLS 입성 한 달 만에 꼴찌 마이애미에 창단 첫 우승컵(리그스컵)을 안긴 뒤 US오픈도 결승전으로 이끌며 최고의 축구선수라는 이름값을 증명하고 있다.
정상빈은 “만약 상대편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또 다른 경험일 것 같다”면서 “지금은 많이 느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창원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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