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군산 초등교사 '업무과다, 교장 갈등' 호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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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동백대교에서 투신해 숨진 초등학교 교사가 평소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온 정황이 나왔다.
하지만 A교사를 진짜 힘들게 했던 것은 해당 학교장과의 갈등이었다는 게 B씨의 설명이었다.
이미 교사 등을 상태로 당시 상황을 조사했으며, A교사의 업무량과 해당 교장과의 갈등 부분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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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큰 문제점 발견 못해” 해경 “참고인조사서 특별 징후 없어”
(전북=뉴스1) 임충식 강교현 기자 =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에서 투신해 숨진 초등학교 교사가 평소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온 정황이 나왔다. 평소 학교장과의 갈등에 힘들어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숨진 A교사의 대학 동기인 B씨는 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친구는 평소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했다”고 말했다.
실제 A씨는 방과후 학교나 돌봄, 진학지도, 스마트기기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예산과 관련된 업무를 도맡아 하면서 주말에도 업무포털에 접속해 일을 해야 했을 정도였다.
B씨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도 “나도 이제 나름 10년 째 교사 생활을 하는데 이렇게 학교생활 힘들게 하긴 처음이네 진짜”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A교사를 진짜 힘들게 했던 것은 해당 학교장과의 갈등이었다는 게 B씨의 설명이었다. 단순히 업무가 힘들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친구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B씨는 “그 친구는 10년 동안 교사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교감, 교장을 만났다. 가끔 힘들게 하는 분을 만났지만 그 때마다 잘 이겨냈다”면서 “하지만 이 학교에서는 유독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B씨는 “A교사가 결재서류를 올릴 때 '교장이 어떻게 해도 반려할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했다. 또 교장의 개인적인 민원도 처리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평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친구가 어려움을 호소할 정도면 정말 힘든 상황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평소 A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도 학교장과의 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 역시 “A교사와 교장 사이에 문제가 있었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다”면서 “교육당국은 A교사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은 진상파악에 돌입한 상태다. 이미 교사 등을 상태로 당시 상황을 조사했으며, A교사의 업무량과 해당 교장과의 갈등 부분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점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A교사 사건에 대한 진상파악에 나선 상태다. 지금까지는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참고인 조사를 받은 A교사 동료들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참고인 조사에서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일 오전 10시23분께 군산시 금동 동백대교 근처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다리 위에 비상등이 켜진 승용차가 주차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다음 날 오전 군산해경에 협조를 요청했고, 수색 26시간 만에 동백대교 인근 해상에서 고인을 발견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A씨 승용차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배경 화면에 자신을 자책하며 가족에게 작별인사를 전하는 글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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