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터' 조형물 철거 완료‥정의연 반발에 오세훈 "시민단체는 죽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정의기억연대 등의 반발로 무산된 임옥상 작가의 '기억의 터' 조형물들이 오늘 끝내 철거가 됐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단체가 죽었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이들 단체를 비난했고, 정의연은 위안부들의 기록이 훼손됐다며 오 시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맞섰습니다.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커다란 굴착기 한 대가 바닥을 긁어내자, 추모 공원의 바닥이 힘없이 뜯겨 나갑니다.
조형물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부서진 채 흙먼지에 나뒹굽니다.
위안부 할머니의 그림과 말이 새겨져 있던 조형물이 수거 차량에 실립니다.
오늘 오전 6시쯤, 서울시가 일본군위안부 추모 공간 '기억의 터'에 있던, 임옥상 작가의 조형물 두 개를 철거했습니다.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오늘은 현장 대치하지 않아 충돌은 없었습니다.
철거가 완료된 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SNS에 '시민단체는 죽었다'면서, 위안부 피해자를 보호하는 단체가 성추행 작가의 작품 철거를 막고 '우리편들기 운동'을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곧바로 성명을 냈습니다.
임 작가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과의 공동 작품인 데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록과 그림도 담겼는데, 충분한 논의 없이 철거를 강행했다고 규탄했습니다.
[한경희/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 "무슨 정치적인 계산이 아니고서, 이득을 본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고서야..이렇게 무자비한 행태를 한 오세훈 시장에 대해서는 저희가 끝까지 책임을 물을 거예요."
서울시는 논의 절차를 다 거쳤다고 반박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음성변조)] "우리가 7월 26일인가 28일인가에 이제 처음 (철거) 보도 자료가 나갔을 거예요... 무한정 계속 놔두고 대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좀 어려웠을 것 같아요."
또, 정의연 등 시민단체가 포함된 추진위원회와 철거 작품을 대체할 새로운 작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옥상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서울 청계천의 전태일 동상에 대해서도 존치 여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전태일 재단은 노동계와 문화·여성 인사 등으로 숙의위원회를 꾸리고 세 차례의 회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 손지윤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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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손지윤 / 영상편집: 김진우
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186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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