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수익 보장"…다단계 코인 사기로 1100억 가로챈 일당
거래소에 상장하지 못하는 가상 화폐는 투자로서는 가치가 없죠. 상장할 가능성도 없으면서 다단계 방식으로 고수익을 보장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다단계 최상위에 있던 부부는 무려 68억 원을 벌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강당 벽엔 '투자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알 듯 말 듯한 문구들이 적힌 영상을 띄워 놓고, 중년 남성은 뭔가를 열심히 설명합니다.
방금 들어온 소식이라며 투자 대박이 눈앞이라고도 합니다.
[OO투자클럽 대표 : 방금 서울에서 소식이 왔습니다. FIU FIU 그게 통과가 되어서…]
FIU는 불법이 의심되는 현금 흐름을 추적하는 기관입니다.
투자와는 상관없는데 아무렇게나 갖다붙인 겁니다.
[OO투자클럽 대표 : 코인 거래소 지분을 10% 확정지었습니다.]
그러면서 곧 대형 거래소에 상장한다고 홍보하고,
[OO투자클럽 대표 : 맨 마지막에 투자하신 분들이 꼭 문제가 생겨서… 이 빨간색을 어떻게 돌파해야 할 것인가 연구했습니다.]
다단계 방식이지만 늦게 투자해도 큰 수익이 난다고 강조합니다.
이런 설명회, 전국 200개 넘는 지사에서 열렸습니다.
7개월 만에 투자자 6천여 명에 1100억 원을 모았습니다.
[투자자 : 투자금액의 300%를 돌려준다는데 사람 혹하게 만드는 강의를 하더라고요.]
초반엔 다른 사람을 데려오면 수당을 지급했습니다.
사무실에 현금지급기를 두고 바로 뽑아가게 했습니다.
모두 사기였습니다.
수당은 다른 사람 투자금으로 돌려막기했습니다.
대형 거래소 상장 가능성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전승원/창원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총 22명 구성된 이 조직에서 대부분 사람들이 유사 전력 범행을 했던 사람으로…]
이 다단계 최상위에는 60대 남편과 50대 부인이 있었습니다.
둘은 68억 원을 벌었습니다.
경찰은 남편과 이 업체 대표 등 11명을 구속하고 숨긴 재산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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