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주차하고 포인트 ‘차곡’
시, 지역상품권 활용 검토…일각 “홍보·참여 업체 확대” 지적
“전용 무선충전 주차장이 생긴 후 길거리에 널브러져 있어 통행에 방해가 되던 전동킥보드가 줄어든 것 같아요.”
세종시가 ‘공유 전동킥보드’ 주차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신도시 1~3생활권과 원도심인 조치원읍 등에 지난달 전용 무선충전 주차장 ‘플러스팟’ 109곳을 개설하고 난 뒤 시민들 사이에서 나온 반응이다. LG전자가 개발해 설치·운용하고 있는 이 전용 주차장은 1곳당 4~8대의 전동킥보드를 세울 수 있다. 세워진 전동킥보드는 자동 충전된다.
지난 4일 오후 세종시 한솔동 버스 정류장 일대에 있는 플러스팟에서 만난 한 시민은 “그동안 전동킥보드 이용 후 아무 데나 주차하곤 했는데 전용 주차장이 있으니 거리가 깔끔해지고, 관련 포인트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이 주차장은 전동킥보드 이용자나 시민에게 포인트를 지급해 전동킥보드를 정해진 장소에 세우도록 유도하기 위해 조성됐다. 이용자는 ‘플러스팟’ 앱을 내려받은 뒤 전용 주차장에 반납하면 포인트를 받는다. 전동킥보드를 이용하지 않는 일반 시민들도 노상에 방치된 전동킥보드를 플러스팟으로 옮겨 주차하면 역시 포인트를 받게 된다.
세종시 관계자는 “포인트는 편의점이나 커피전문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포인트를 지역사랑상품권인 ‘여민전’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홍보가 덜 된 탓인지 이용률이 높지 않았다. 전동퀵보드 4~8대를 세울 수 있는 전용 주차장에 1~2대만 세워져 있거나 완전히 비어있는 경우도 꽤 있었다. 인근에서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던 박모씨(22)는 “전용 주차장이 생긴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전용 주차장 설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가 관련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주차장 시스템에 참여하는 업체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시 내에서는 현재 3개 업체의 전통킥보드 2900대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 중 1800대를 운영하는 업체 한 곳(지쿠)만 참여하고 있다. 플러스팟을 이용하기 위해선 전동킥보드 앞에 전용 충전 모듈을 설치해야 한다. 다른 2개 업체가 운영하는 공유 전동킥보드는 주차해도 충전 되지 않고 포인트도 받을 수 없다.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장 설치는 질서유지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주차문화 확산을 위해 미참여 업체들도 빨리 참여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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