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몸’ 된 보말, 이젠 ‘해녀의 희망’
박미라 기자 2023. 9. 5. 20:39
개체 감소에 인공종자 생산…제주 해녀 수입원 기대
제주에서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팽이고둥(제주방언 수두리 보말)의 인공종자 생산이 성공했다. 팽이고둥을 이용한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어 해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2021년부터 팽이고둥 인공종자 생산 연구를 시작한 결과 최근 인공산란 유도에 성공해 1㎝ 내외 개체를 사육 관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원은 수정란 대량 생산 등에 착수하고, 어업인 기술 이전과 종자 방류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고령 해녀 소득 보전과 고둥 자원량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연구에 착수했다. 인공종자 생산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 얕은 수심에 서식하는 고둥의 특성상 쉽게 채집이 가능해 고령 해녀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으로 제주도는 기대하고 있다. 제주 해녀는 70세 이상 비율이 약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팽이고둥은 제주에서 수두리 보말이라고 부르는데, 크기가 크고 맛도 뛰어나다. 하지만 상업적 채집이 늘면서 큰 개체들은 크게 감소했다. 더욱이 보말을 이용한 제주의 전통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자원량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현재 깐보말 가격은 ㎏당 7만~8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현재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자원조성 기법 연구 역시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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