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중고 ‘퀵’하게 ‘쿨’거래… 지속가능한 소비 실천 [연중기획-K브랜드 리포트]

박미영 2023. 9. 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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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번개장터
작년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 1조 육박
‘가치 소비’ MZ, 전체 고객 78% 차지
리세일 시장 활성화로 명품 거래 늘어
검수에서 세척까지 ‘번개케어’ 차별화
검색·결제·배송 안전시스템, 신뢰 ‘업’
플리마켓 등 활용 고객들과 스킨십도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대 A씨는 몇 달 전 발매된 한정판 운동화를 구매하려고 수시로 번개장터에 접속한다. 사는 것뿐만이 아니다. 최근엔 웃돈을 주고 구매한 티셔츠를 번개장터에서 팔았다. 직거래를 하기도 하지만 번개페이를 이용해 택배 거래도 안전하고 손쉽게 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5분 만에 ‘쿨거래’(흥정 없이 바로 거래)도 가능하다.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A씨는 번개장터를 이용해 필요 없어진 물건을 팔면서 ‘비우기’를 실천하기도 한다.

2011년 론칭한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번개장터’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번개장터는 ‘세상 모든 물건에 가치를, 소비를 지속 가능하게’라는 비전과 ‘기술로 만드는 스트레스 프리 리커머스 경험’이라는 미션 아래 쉽고 빠르고 안전한 개인 간 거래를 가능케 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연간 거래액 2조5000억원, 거래 건수는 2100만여건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패션 중고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위치한 번개장터 오프라인 매장 ‘브그즈트 랩 1호점’.
◆MZ 비중 78%… 소유보다 경험 중시

5일 번개장터에 따르면 번개장터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은 2019년 이후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엔 1조원에 육박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5200억원을 기록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번개장터의 이 같은 성장은 개성과 취향 중심의 소비를 선호하는 MZ세대의 지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번개장터 플랫폼에서 패션 아이템을 거래하는 주 고객층은 MZ세대로, 전체의 78%를 차지한다. 이들은 중고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데다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높은 편이다. 플랫폼을 이용하면 좋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한다.

이와 함께 눈에 띄는 지점은 번개장터 이용자들의 평균 거래 단가가 약 11만원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리세일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중고 명품 및 프리미엄 브랜드 구매에 더욱 과감해지고 있는 것이다. 번개장터는 “브랜드 파워가 큰 상품이 시장에 나와 여러 번 거래되며 자원의 지속적인 선순환이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 성수 복합문화공간 Y173에서 열린 ‘SECONDHAND IS THE NEW BLACK’ 번개장터 오프라인 플리마켓. 번개장터 제공
◆번개케어로 고객 신뢰도 상승

패션 카테고리 성장을 바탕으로 번개장터는 관련 기술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중고 거래 토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번개케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정품 검수에 폴리싱, 세척과 같은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번개장터 전문 감정사가 빈티지 명품부터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 상품에 대한 검수·감정을 진행한다. 검수에서 상품 출고까지 ‘당일 출고율’은 무려 98%에 이른다. 또 번개장터는 성수동에 연면적 약 530평 규모의 ‘정품 검수 센터’를 오픈해 운영하는 등 검수 영역 신뢰도 향상 및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번개장터는 오프라인 채널을 다각도로 활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며 중고 패션 브랜드 성지로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번개장터는 스니커즈를 콘셉트로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브그즈트 랩’ 1·2호점을 2020년에 오픈했으며 이후 럭셔리한 취향의 명품을 콘셉트로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브그즈트 컬렉션’을 2021년에 연이어 오픈해 스니커즈 및 명품 등 패션 전반 카테고리를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고 거래 문화의 축제라고 부를 수 있는 오프라인 플리마켓을 개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4월 ‘세컨핸드 이즈 더 뉴 블랙’(SECONDHAND IS THE NEW BLACK)이라는 슬로건 아래 중고 패션의 선순환을 지지하며 첫 플리마켓을 개최했다. 이후 패션 커뮤니티 및 패션 매거진, 패션 인플루언서, 패션 빈티지숍 등과 협업을 통해 세 차례의 플리마켓을 추가로 진행했다.

지난달 빈티지 애호가이자 포토그래퍼인 패션 유튜버 박영감과 디디에르웨어, 리터치, 마스컴퍼니 등 전국 유명 빈티지숍이 함께한 ‘번개장터 빈티지 대잔치’ 행사에는 2500명의 방문객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번개장터는 이번 빈티지 대잔치를 시작으로 향후 전국 50여곳 빈티지숍과 함께하는 온라인 기획전, 빈티지 지도 제작 등을 계획하며, 빈티지 생태계 활성화와 상생을 위한 노력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기술로 만드는 스트레스 프리 리커머스 경험

중고 거래는 일반적인 시장과는 달리 재고가 단 ‘하나’이다. 이 때문에 구매자와 판매자의 매칭이 중요해 하나의 재고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노출되는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번개장터는 이러한 시스템을 기술적 접근으로 해결했다. 브랜드 및 카테고리 단위로 탐색해 소비자가 정확한 검색을 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개발해 적용했다. 2021년 9월 론칭한 ‘브랜드 팔로우’ 기능은 브랜드별로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장점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쉽고, 빠르고, 안전한 개인 간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출시된 에스크로 기반 자체 안전결제 시스템인 ‘번개페이’는 미발송이나 계좌번호 노출 우려 없이 안전하고 편리한 거래를 가능하게 했다. 해당 서비스는 2018년 4월 도입된 이후 고성장을 지속하며 2023년 4월 기준 누적 거래 약 1조1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번개장터는 전국구 기반의 플랫폼으로 비대면 중고 거래에 특화돼 있다. 이에 이용자들의 배송 편의성 확대를 위해 번개장터에서는 현재 CU, GS, 우체국 등 3사 택배 예약 서비스를 앱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편리한 연동 시스템을 구축한 것에 힘입어 번개장터 택배 서비스 신청률은 론칭 후 높은 이용자 선호도를 보이며, 현재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는 “번개장터는 MZ세대가 주축이 된 취향 소비와 가치 소비를 반영한 중고 거래의 확장된 개념을 토대로 이용자들이 보다 완성도 높은 중고 거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며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 가고 있다”며 “이에 맞춰 최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개편하는 등 스타일리시한 국내 대표 패션 중고 앱으로서 시장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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