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사체에 벌레까지 들끓는 상태”...튀르키예 주민들 날벼락 맞은 사연

장주영 여행플러스 인턴기자(lunaj915@naver.com) 2023. 9. 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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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호수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에
튀르키예 최대 규모 호수 이미 매말라

튀르키예에서 가장 큰 호수가 가뭄으로 말라붙고 있다. 인사이더(Insider), ABC 뉴스(ABC News) 등 외신은 튀르키예의 ‘반 호수’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 호수와 갈매기 / 사진 = Unsplash
현재 반 호수(Van lake)는 지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전체 표면적의 1.5%를 잃었다. 과거 수많은 조류와 어류가 서식하던 곳이지만 지금은 생명체가 살아남기 힘든 불모지로 변해가고 있다.

가뭄으로 물이 마르자 지역 주민들이 당장 사용해야 할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또한 사라졌다. 정부는 인근 지역 농부들에게 “물을 많이 써야 하는 농작물 재배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지역의 특산품인 과일과 사탕수수 재배에는 상당한 양의 물이 불가피하다. 인근 지역의 농부들은 “이제까지 소중한 노동력을 낭비해 왔다”며 “농사를 그만두면 지역 사회가 죽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뭄이 온 땅, 기사 내용과 무관 / 사진 = Flickr
게다가 호수 밑바닥이 드러나자 가라앉아 있던 쓰레기들과 동물 사체, 미생물이 뒤엉켜 악취를 풍기는 것은 물론, 벌레가 들끓는 상태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반 호수는 현재 평균 강수량의 3배가 넘는 수량이 증발하고 있다”며 “이전의 모습은 되찾을 수 없고 더 악화될 일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튀르키예에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은 반 호수뿐만이 아니다. 튀르키예 남서부 쪽의 아크셰히르(Akşehir) 호수와 에히르디르(Eğirdir) 호수도 이상 기후와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닥을 드러냈다. 아크셰히르는 60종 이상의 새들과 수백 종의 물고기들이 살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물 한 방울 없이 갈라진 땅이 되었다.

에히르디르는 튀르키예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 호수였지만, 작년과 비교해 호수 수위가 40cm 이상 줄어들었다. 이에 히크메트 얄림 할크(Hikmet Yalim Halıcı) 튀르키예 공화인민당의원은 “불법 관개, 저수지, 댐, 수력 발전소에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며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호수는 더 이상 호수가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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