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 4가지 요인에 기온 폭주
[뉴스데스크]
◀ 앵커 ▶
좀 시원해지나 싶었는데, 다시 더워졌습니다.
올여름 더위, 쉽게 물러나지 않네요.
오늘도 서울의 낮 기온이 33도 가까이 치솟았고, 서쪽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관측 기록을 보니, 6월과 7월에 이어 8월까지 올여름 북반구의 여름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도 지구 곳곳이 전대미문의 폭염과 산불로 펄펄 끓고 있는데요, 이런 기록적인 폭염은 4가지 원인이 동시다발적으로 겹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후환경팀 현인아 기자가 분석해 드립니다.
◀ 리포트 ▶
6월과 7월에 이어 지난달 지구 기온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 그래프에서 맨 위 붉은색이 올해 기온, 다른 색 선들은 이전해 기온입니다.
6월부터 치솟기 시작한 기온이 7월과 8월 내내 월등히 높았습니다.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여름, 가장 더운 3개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31명이 폭염으로 숨졌습니다.
지난해보다 4.4배나 많습니다.
기록적인 지구의 고온 현상은 이번 달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름뿐 아니라 가을과 겨울도 신기록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 지구의 기온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4가지 요인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입니다.
올해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처음으로 424ppm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두 번째 요인은 태평양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엘니뇨 현상입니다.
엘니뇨가 만든 뜨거운 바다는 지구 평균기온을 단기간에 0.1도~0.2도 정도 끌어올립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요인은 태양과 화산입니다.
이것은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촬영한 올여름 태양인데요.
표면에 많은 흑점이 보입니다.
지난해 6월에 촬영된 태양은 흑점이 거의 없이 매끈합니다.
흑점이 늘어날 때 태양이 내뿜는 에너지도 증가합니다.
[곽영실/한국천문연구원 우주환경연구그룹장] "(흑점이) 태양의 활동도를 나타내는 거니까, 결국은 태양 활동이 지금 굉장히 예측보다 활발해져 있음을 의미하는 겁니다."
지난해 1월 남태평양 통가의 해저화산이 폭발하는 장면입니다.
지구를 뒤흔든 강력한 폭발로 성층권까지 화산재와 수증기를 내뿜었는데요.
성층권으로 유입된 수증기는 올림픽 수영장 5만 8천 개 분량으로 추정됐습니다.
수증기는 강력한 온실기체 중 하나로 지구의 기온을 올립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수증기가 많은 곳에 수증기가 조금 더 더해진다고 해도 아무 효과가 없어요. 대기 상층(성층권)은 수증기가 되게 없잖아요. 거기는 수증기가 조금만 더해져도 그 효과는 엄청나거든요."
유엔 기후변화보고서는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지구의 기온이 1.1도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다 엘니뇨와 태양 에너지 증가, 통가 화산 폭발을 합쳐 0.2~0.3도의 기온 상승 요인이 추가로 발생해 기온이 급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온이 더 상승하면 2015년 파리협정에서 제시한 기후변화 마지노선인 1.5도 선도 뚫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할 수 있는 일은 서둘러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뿐입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 편집 : 이혜지 / 영상 제공 :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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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편집 : 이혜지
현인아 기자(inna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185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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