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태어나자마자 그 자리서 죽였다”…어미 호랑이에 무슨일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9. 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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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동물원의 수마트라 호랑이. [사진출처 = 연합뉴스]
뉴질랜드 오클랜드 동물원에서 수마트라 호랑이가 새끼를 낳은 뒤 죽이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동물원 측이 5일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동물원 측은 올해 네 살짜리 수마트라 호랑이 ‘자야나’가 지난 1일 새끼 한 마리를 사산하고 낳은 두번째 새끼를 물어 죽이는 일이 일어났다며 본능적인 행동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초음파를 통해 새끼가 뱃속에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사육사들의 세심한 보살핌과 훈련을 받아온 자야나는 새끼 두마리를 낳았지만 한 마리는 사산되고 다른 한 마리는 생존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동물원 측은 호랑이가 새끼를 한두 마리 낳았을 때 죽이는 일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클랜드 동물원의 육식동물 사육팀장 로렌 부스는 “야생에서 갓 태어난 호랑이의 사망률은 최고 70%에 이를 만큼 매우 높다”며 “연구를 보면 새끼가 하나만 태어났을 때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끼가 많을 수록 생존 가능성이 커진다”며 “자야나는 휴식을 취하고 사육사들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다시 건강을 회복했다”고 부연했다. 또 건강한 새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마트라 호랑이는 임신 기간이 100일에서 108일 사이로 한 번에 대개 2~3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사는 수마트라 호랑이는 벌목과 밀렵 등으로 현재 야생에서 400여마리만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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