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만에 서울에서 9월 열대야…뜨거운 동풍 영향
[앵커]
계절상 가을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과 인천에는 이례적인 9월 열대야가 관측됐는데요. 내일부터는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질 전망입니다.
임하경 기자입니다.
[기자]
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절기상 백로가 다가오고 있지만,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서쪽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폭염특보도 내려졌습니다.
한낮의 열기가 쉽게 식지 않으면서, 서울과 인천에서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이례적인 9월 열대야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1907년 이후 서울에서 9월 열대야가 기록된 건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인천은 지난 2019년 이후 두 번째로 9월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밤에도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이유는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뜨거운 동풍 때문입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고기압이 북쪽에 위치하면 우리나라는 동풍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면 바람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들어올 때 태백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기온이 승온되기 때문에…."
여기에 일본 규슈 남쪽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한 제12호 태풍 기러기가 몰고 온 열기가 들어오면서 습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열대저기압이 차차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주 중반부터 밤더위는 사라질 전망입니다.
다만 낮에는 강한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면서 당분간 30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연합뉴스TV 임하경입니다. (limhak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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