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만에 ‘9월 열대야’…주말까지 늦더위 예보

권솔 2023. 9. 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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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밤, 저도 더워서 선풍기를 틀고 잤는데요. 

88년 만에 수도권에 찾아온 9월 열대야였습니다. 

한밤 늦더위 언제쯤 수그러들까요?

권솔 기자입니다.

[기자]
9월에 접어들었는데도 한낮 도심은 한여름입니다.

어젯밤 서울을 데운 열기가 이어지는 겁니다.

어젯밤 서울 최저기온 25.2도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9월의 서울 열대야는 1935년 이후 무려 88년 만입니다.

[윤대현 / 경기 수원시]
"에어컨을 안 켜고 잤었거든요. 어제부터는 에어컨도 켜고 자고."

[김혁진 / 서울 중랑구]
"청계천을 달리고 있는데 어제 평소보다 더 땀도 많이 나고 습도도 더 높은 것 같고…."

늦더위의 원인은 동시 다발적인 태풍의 때문입니다.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지만 여전히 강력한 소용돌이를 유지하며 대기를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동해를 거쳐 기류가 빨려들어가는 가운데 일부가 영동지방으로 유입됐습니다.

이렇게 불어든 동풍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덥고 건조한 공기로 변합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태백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수증기 탈락 현상이 일어나면서 건조한 공기로 변하며 서쪽으로 내려온 공기는 기온이 더욱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까지 전국 곳곳에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곳이 많겠고, 일부 지역은 습도 탓에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이혜리

권솔 기자 kwon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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