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0.6%…한은 "소비·수출 개선 흐름"
2분기 GDP 전기비 0.6% 속보치와 동일
수출·수입 속보치比 0.9%p·0.5%p↑…여전히 -0.9%·-4.2%
실질 GNI 0.7%↓…작년 3분기 이후 첫 감소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해 2분기(4~6월) 우리나라 경제가 전기 대비 0.6% 잠정 성장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 기여도가 5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하며 성장을 이끌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 속보치 대비 수출과 수입이 상향 수정됐지만, 소위 ‘불황형 성장’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다만 한국은행은 소비가 회복되고 있고 수출 부진도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경제 성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계절조정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2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은 0.6%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0.6%)와 동일했다. 지난 1분기(0.3%)에 이은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으로 전년동기대비로도 0.9% 성장해 속보치(0.9%)와 같았다. 순수출 성장 기여도가 1.4%포인트로 5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한 영향이 컸다. 순수출 기여도는 속보치(1.3%포인트)보다 0.1%포인트 개선되기도 했다.
하지만 내용상으로 긍정적인 측면은 없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수입 감소 폭이 더 커 성장한 ‘불황형 성장’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수출과 수입 모두 속보치(1.8%, 4.2%)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보였다. 수출이 0.9% 감소해 한 분기 만에 감소 전환됐다.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었으나 석유제품 등이 줄어든 영향이다. 수입도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3.7% 감소해 한 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다.
내수도 부진했다. 소비, 투자 등을 고려한 내수 성장 기여도는 -0.8%포인트로 5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속보치(-0.6%)보다도 악화됐다.
민간소비가 0.1% 감소해 한 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속보치(0.1%)와 동일했다. 의류 및 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줄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 현물 수혜가 줄어들면서 2.1% 급감, 속보치(1.9%)보다 악화됐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7년 1분기(-2.3%)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투자도 저조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8% 감소해 속보치(-0.3%)보다 0.5%포인트 악화됐다. 3분기 만의 감소 전환이다.
국내로 벌어들인 소득도 낙제점이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NI)은 전기대비 0.7% 감소해 속보치(0%)보다 0.7%포인트나 줄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4조9000억원에서 10조3000억원으로 감소하고, 실질 무역손실이 32조2000억원에서 34조원으로 커진 영향이다. 실질 GNI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3분기(-0.4%) 이후 처음이다. 2분기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지만, 1분기 역대 최고치를 보였기에 전기대비 감소했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정부가 올초부터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에 법인세를 추가 부과하지 않기로 하면서 1분기 배당금이 국내로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한은은 성장세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소비자심리지수가 6월 100을 넘어선 이후 상승 추세를 보이는 등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수출은 반도체 및 대(對)중국 수출 감소폭이 완화되면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일평균 입국자수도 1분기 1만9400명에서 2분기 3만200명, 7월 3만3400명, 8월 3만6200명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 미국 경제 연착륙 가능성 등 상방 요인과 국내 펜트업(Pent-up·억눌린) 소비 약화,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추가 긴축 우려 등 하방 요인이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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